오랜만에 늦잠 자고 일어나 창문 걷어버리고 다시 누워서 릴스를 슉슉 기계처럼 올려다보다 귀여운 강아지 영상이 나왔다. 프로필을 누르고 릴스를 정주행 하던 중 갑자기 코가 시큰거리며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화면에서 발랄한 음악과 예쁜 강아지가 나오는데 나는 왜 우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이만큼이나 힘들었나?’ 괜히 고민해 보게 되었다.
눈물샘이 고장 났던지 정신머리가 고장 난 건지 분간도 안 갔다. 갑자기 확 터져 나오는 눈물은 시도 때도 없이 내 눈을 가렸다.
유튜브를 보면서도, 식물에 물을 주면서도 울었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몸과 마음이 다 좋지 않아서 피로감이 쌓였던 건지 안 좋은 취침 습관 때문에 몸이 힘들어하는 건지... 좀 더 몸을 돌보았어야 하는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내가 나약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아지 영상을 보다가 운건 이해가 안 간다 나만 이런 경험이 있는 걸까,,,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 일을 나만 겪은 걸까?
요새 감정이 파도처럼 너울쳐서 그런 것이라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