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사랑

by 이윤인경

딸들아! 꼭 엄마같은 사람이 되어라.
가끔은 철 없는 듯 하고, 찢어진 신문처럼 앞뒤가 맞지도 않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하는 엄마지만 바로 이 아빠가 생을 걸고 선택한 사람이란다. 한없이 아름다우면서 한없이 현명하고, 누구보다 정의롭고 누구보다 합리적인 사람이란다. 아빠의 진짜 웃음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따뜻한 가슴으로 아빠의 슬픔을 다독여주는 천사같은 사람이란다. 아니, 엄마는 천사란다. 그러니 천사같은 너희를 낳지 않았을까^^


엄마가 가끔 너희들에게 소리지르고 혼내더라도 항상 잘 따르고 감사해라. 그 잔소리와 혼이 너희를 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


아빠가 너희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는 것을 질투하지마라.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는 직업을 가진 것이고, 너희는 그에 따라 신이 주신 축복이니 아빠에겐 엄마가 항상 먼저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계신다고 아쉬워마라. 할머니 할아버지께선 엄마와 아빠에게 생명과 지혜와 사랑을 주시고는, 이제 더 줄 것이 없어 하늘나라로 돌아가신거다. 너희들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그렇게 할 것이니 절대로 아쉬워마라.

엄마도 여자고 너희도 여자다. 너희가 여자로 살아가는 모든 지혜는 엄마가 가르쳐 줄 것이니 너희는 엄마에게 항상 사랑과 존경이 담긴 눈빛과 자세를 갖추어라.


그리고 너희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엄마에 대한 감사를 시간과 물질로서 보답해라. 세상엔 공짜가 없다.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지만 그것이 배은망덕하란 뜻은 아니다.
너희도 언젠가는 네 자식들의 엄마가 될 것이니 엄마의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존경해야한다. 엄마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은 엄마에게 배운 지혜로 엄마 이상의 멋진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아빠가 이런 말한다고 고리타분하다거나 짜증내지마라. 엄마가 아빠에게 줄 사랑의 시간을 너희에게 돌리는 것을 이 아빠가 양보했으니 그럴 자격이 있는거다.

딸들아! 꼭 엄마같은 사람이 되어라. 아빠는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이 그것 하나이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그것만 약속한다면 아빠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웃으며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너희들이 올바르게 자라는 것이라고 아빠는 믿고 있다. 그 믿음을 지켜주길 바란다.


사람들은 가끔 서로의 사랑에 대해 묻곤 한다.

"얼만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죽을 때까지". 하지만 아빠는 언제까지라고 정해두고 엄마와 너희들을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기간이 정해져있는 사랑 따위는 아빠에겐 애당초 없다. 그래서 늘 엄마와 너희들이 너무나도 지겨워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랑한다. 죽어서도..."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너희에게 이렇게 아빠의 마음을 말하고 나니 그냥 좋구나. 언젠가 너희들이 이 글을 읽게 되었을 때 그랬구나 하고 웃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의 딸들이어서 고마운 나의 시간에 늘 감사한다. 사랑한다. 죽어서도...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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