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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Mar 29. 2024

눈, 기억

그 때 눈이 내렸죠

속눈썹 위 소복히 내려앉은

무거워 그댄 눈 감았죠

우리의 오늘은 하얀 눈 아래 자고

나는 내일을 지내고 있어요

창 밖으로 그리움 가득 안은 감은 눈 위로

눈이 와요

그대는 눈을 감았는데

커튼 밖은 유난히 하얗네요

그대는 어제고

나는 오늘이에요

그대를 기억하는 차를 마셔요

그날처럼 눈이 와요

눈꺼풀에 눈이 쌓이지 않게

따뜻한 입김을 불어요

나는 잠들지 않을 생각이에요

눈이 내리는 동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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