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키가 크고 잘생기셨다. 흡사 배우 같은 느낌도 났다. 딱히 옛날 배우 누구라 지명할 순 없지만 방에 걸려있는 할아버지 사진을 볼 때마다 괜히 으슥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내 기억 속 할아버지는 젠틀맨으로 남아있다. 반면에 할머니는 작고 아담하며 오목조목하게 생긴 외모를 갖고 계셨다. 강인하고 야무지게 보인다는 표현도 맞을 것 같다. 실제로 할머니는 그런 삶을 사셨다.
우리 아버지 인물도 참 좋으셨다. 젊을 때 사진을 보면 호리호리하고 잘생긴 외모였다. 어릴 때, 학생 때 사진을 보면 살집이 없고 말랐는데 눈코입은 오목조목 예뻤다. 나이가 들면서 살집이 붙어 풍채가 생겨나고 후에는 머리도 벗어졌다.
우리 엄마는 천상 여자여자한 외모셨다. 처녀시절엔 피부가 그리 희고 고왔다고 한다. 엄마는 처녀시절에 국제시장 주단에서 장사를 도우셨다고 했다. 가녀리고 예쁜 외모의 엄마는 11 식구를 챙기며 살다 보니 고생을 많이 하셔서 하나 둘 주름도 생겨나고 나중에는 몸이 아파 비쩍 마른 몸매가 되기도 했다.
남동생도 한 인물 하는데 호리호리하고 조각 같은 외모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어릴 땐 얇게 쌍꺼풀도 있고 예쁘게 생긴 얼굴이었다. 물론 지금은 세월 따라 외모가 바뀌긴 했지만 지금도 인물은 훤하다. 특히 과일을 잘 챙겨 먹어서 그런지 볼 때마다 항상 피부가 좋아 보였다.
집집마다 딸들 중 셋째가 제일 이쁘다고들 하는데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릴 때 사진을 보면 인형같이 생긴 외모에 귀여운 상이었다. 지금도 한 번씩 뽀글이 파마를 해서 초과된 귀여움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옷도 귀엽게 입는 편이다.
외가에서 그러는데 넷째 동생은 엄마의 외모를 제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어릴 땐 통통하고 건강미가 넘쳐 보였는데 지금도 건강해 보이는 외모다. 실제로도 요즘은 러닝을 그렇게나 열심히 하고 있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며 우리 중 꾸미기를 제일 좋아한다.
첫째인 언니는 뭐랄까? 어릴 땐 새침데기 같은 모습이었달까 내 기억 속엔 항상 머리가 길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땐 양갈래로 머리를 땋아 다녔던 기억이 나고 고학년땐 긴 단발머리를 자주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수수하면서도 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첫째라 그런 걸까. 모든 걸 다 품어줄 것 같은 그런 넉넉함과 천사 같은 모습이 배어 있다.
나의 돌사진은 복스러웠다. 머리숱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엄마가 늘 그러셨는데 너는 누구 닮아서 그렇게 머리숱이 많냐고. 어릴 때는 항상 바가지 머리를 했다. 엄마가 늘 그렇게 잘라주셨다. 초등학생 때까지는 거의 단발머리였다. 중학생 때부터 짧은 커트 머리를 해서 학창 시절엔 늘 짧은 머리를 하고 다녔다. 나의 리즈시절엔 학생때와 같은 44 사이즈를 입기도 했지만 길게 가지는 못했다.
우리 집 사람들은 대체로 인물이 좋다,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내려오던 잘생김이 예쁨이 아버지, 엄마를 거쳐 우리들에게까지 내려온 듯하다. 한 외모들도 했지만 한 성품 또한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 싶다. 할아버지, 할머니, 노할머니까지 모시며 살아 나온 우리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착하고 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 한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착한 심성을 가지고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의 삶이 아닐까 이 글을 적으며 생각에 잠겨본다.
* 이제 곧 대가족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 처음엔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갈수록 써 내려갈 주제들이 바닥이 나고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습니다. 글쓰기는 그리고 매주 이어가는 연재는 이렇게 어려운 작업임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어어가는 창작자 분들 멋지고 아름다우십니다. 고로, 당신들은 모두가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