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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업가 임진하 Jun 01. 2020

타인을 지배하는 화법, "가스라이팅"

누군가를 지배하고 조종하는 화법 가스라이팅,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스라이팅"의 어원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하여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정의 정신적인 학대로, 가까운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타인을 통제하고 정신적으로 황페화 시키는 심리학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가스라이팅 단어의 어원은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스릴러 연극 "Gaslight" 에서 유래하였다.

"Gaslight" 연극은 1944년 영화로도 각색되었다.

남편 잭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서, 윗집의 부인을 죽이고, 가스등을 켜서 물건을 뒤지기 시작한다. 이에 아내 벨라는 윗집에서 소리가 나고, 가스등이 약해진다고 두려움을 호소하지만, 남편은 벨라의 감각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남편은 의도적으로 브로치를 벨라에게 선물하고 숨겨서 벨라가 브로치를 잃어버린것처럼 연출한다.

벨라는 남편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빠져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남편에게 의지를 하고 그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경찰의 등장으로 연극은 마무리 되지만, 연극은 아내 벨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자세히 표현하였다.


이 영화 제목을 인용해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은 ‘Gaslight Effect’라는 심리용어를 등장시켰다.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리적 폭력만 없을 뿐 보이기 않는 엄연한 정서적 폭력이다.



일상에서 쉽게 발생하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발생하지만, 인지를 하지 못하는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은 크게 4단게를 거쳐 나타나게 된다. 각 단계에 대해서 인지해야 일상에서 발생하는 가스라이팅을 인지할 수 있다.


가해자의 행동 4단계 

1. 관계형성
"나는 너의 편이야"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가해자는 먼저 관계형성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가스라이팅의 대부분은 의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미 관계가 형성된 가까운 사이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흔한 가스라이팅은 애인, 가족, 직장 상사, 동료, 친구 등이 있다.


2. 기억의 왜곡
" 넌 항상 잘못을 하는거 같아 "

가해자는 피해자가 실수할때 마다 그것을 상기시키고, 여러가지 상황에 비추어 논리적으로 설득하며 피해자가 스스로에게 신뢰하지 못하게 만든다. 즉, 판단의 주체가 피해자 본인이 아닌 가해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히, 사소한 기억을 왜곡시켜 피해자가 가해자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고, 본인의 기억을 의심하게 만들기 까지 한다.


3. 미니마이징
" 주변사람 보다 내가 너의 대해서 잘 알아"

피해자가 3단계 까지 가만히 있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강하게 반발하며 2단계를 부정하며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3단계에 이르게 되면 이 세상 누구보다 가해자를 신뢰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극단적인 예시로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미니마이징 단계라고 이해할 수 있다.


4. 무시
" 지나치게 예민하네. 너의 문제야 "

피해자가 가해자를 무한 신뢰하게 되면, 가해자가 어떤 말을 해도 피해자는 믿게 된다. 간혹 의심이 들어 의문을 제기하면 피해자의 문제라고 돌려 이야기하게 되고, 본인을 신뢰하지 않는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4단계 까지 진행하게 되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기억, 판단력, 감정까지 잘못되었다고 강요한다.


피해자의 행동 3단계

1. 논쟁
" 너가 고집이 쎈거 아니야? "

대부분 사람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본인을 타인보다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나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 논쟁을 하며 대화로 싸우게 된다.

2. 매달림
" 내 얘기 좀 들어줘 "

본인보다 가해자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피해자는 가해자의 눈 밖에 날까 봐 걱정을 하며 논쟁을 포기한다. 이때 주로 나보다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에게 매달리게 되는 경향도 있다.


3. 자책
" 난 왜 이런 사람일까 "

3단계의 피햐자는 자신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가해자의 비난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미 나의 상식보다는 가해자의 입장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되어 버린것이다.



과연 나는 가스라이팅의 가해자가 아닌가?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인지를 하였다면, 과연 나는 가스라이팅의 가해자가 아닌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의도적이지 않더라고 말로 상대방을 통제하거나 판단의 주체를 나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면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 사안에 해당된다면 가스라이팅이다.


일상속에서 가스라이팅 예시

가스라이팅은 가까운 사이일 수록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피해자, 가해자 모두 인지하기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주로 피해자는 나중에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느끼게 되고 가해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과연 나는 가스라이팅 상습법이 아닐까? 다음 유형에 해댱되는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1. 부모와 자녀 사이 가스라이팅

" 엄마 말 들어.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

"너 키우느라 내 인생은 엉망이 됐어"


의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스스로 자책하고 신뢰하지 않게 되면, 가스라이팅의 일종이다. 엄마의 말이 무조건 맞기때문에 나의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주입식 대화, 내 인생의 책임은 너에게 있다는 말은 스스로 자책하게 만들기도 한다.


2. 직장내의 가스라이팅

" 이런 것 까지 하나하나 내가 알려줘야 하나? "

"회사 나가면 갈데 있을거 같아?"

"네가 쫌만 열심히 했으면 욕 안먹었잖아"


직장은 위계가 있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사수와 부사수 관계에서, 부사수가 본인의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고 신뢰하지 않게 만들고, 사수의 말만 듣도록 만드는것은 공동체에게도, 부사수에게도 좋은 대화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거나 지시를 하는 위치라면 조언과 가스라이팅을 구분해서 말하도록 하자.


3.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

"너가 너무 예민 한거 아니야?"

"다른 사람이 했던 말을 착각하는거 아니야?"

"너가 나한테 잘못한건 사실이잖아"

연인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기 매우 쉽다. 가스라이팅을 인해 발생하는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무한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연인간의 가스라이팅은 말싸움이 아니다. 한명이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을 갈구거나, 비난하는 관계는 피해자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심하게는 매달리거나 심한 의지를 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의 결과물로 데이트 폭력이라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하니 매우 조심해야한다.



가스라이팅 극복 방법  

가스라이팅을 겪은 피해자는 원인도 모르는채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으며 사회적 관계에서 점차 고립되게 된다. 때문에 가스라이팅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이 잘못됬는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어떤 태도를 가져야 가스라이팅을 예방하고 극복 할 수 있을까?


1. 상대방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명확히 구분하자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는 자신의 말이 옳다고 설득하거나 주장한다. 이를 의심하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붙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주관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내 생각을 이야기중에 변화시키는것을 지향하자.

2. 나도 상대방의 생각을 부정한다.

만약 상대방이 나의 생각을 부정한다면, 나도 상대방의 생각을 부정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내가 흔들릴것 같을때 사용하자.


3. 나의 존엄성을 해치는 언행은 단호하게 대처하자.

그 누구도 나의 존엄성을 해치는것을 정당화 할 수 없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존엄성을 해치는 언행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나또한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는 언행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가스라이팅 참고자료>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거나 사례를 보고싶다면 참고를 추천한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6278741&memberNo=2247263

https://brunch.co.kr/@hyunda/18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283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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