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호초(3)
2014년 12 월 6일(토) 비 흐림 그리고 맑음
다행히도 아침에 비를 뿌렸던 날씨가 오후에는 활짝 개였다. 해가 나오자 하늘과 바다의 색이 거의 비슷하게 보였다. 중간에 보이는 남색의 띠가 산호초 구간으로 좌우로 길게 이어져있는데 전체길이가 2400 킬로미터라 하니 상상하기도 힘든 거대한 산호초라 하겠다.
오후로 접어들자 물속에서 노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적어진다. 물 속에서 노는 것이 스키나 스노우보드타는 것하고 비슷하다. 빨리 피곤해지는 경향이 있다. 모델K는 근방 어디에선가 아직도 물 속에서 잘 놀고 있는 것 같다. REEFWORLD의 윗층에는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 관광객을 위하여 SUNTAN을 할 수 있도록 그늘막과 긴 의자를 준비해 놓고 있다. 점심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긴의자에 누워서 선탠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들 중에는 여기서 하룻밤 숙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하는 것도 새로운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해가 있는 동안에는 푸른 하늘에 주위로 청청한 산호초가 널려있고 해가 수평선으로 넘어갈 때는 붉게 물든 하늘이 장관을 이룰거고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밤중에는 온갖 별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낼터니 그런 모든 것들을 망망대해 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추억이 될까. 우리도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하룻밤이라도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오후 3시가 넘어가자 물속에서 나오라고 호르라기를 불어댄다. 돌아가려면 다시 3시간을 달려 가야하니 미리 준비하라고 알려주는 모양이다. WETSUIT을 벗고 축축한 몸으로 대산호초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찍고 우리도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우리가 돌아 갈 즈음에 한 대의 수상비행기가 날아와서 산호초 부근에 사뿐이 내려앉는다. 수상 비행기 주인이 놀러 온건지 저런 관광 프로그램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뱅기는 산호초 지역에 내려 앉았다. 그냥 수영복입고 물 속으로 뛰어 내리면 될 것 같다. 저런 뱅기 사고싶다.(잠깐동안 견물생심이 동했다)
출발지인 에어리비치로 돌아가는 길에 해밀턴섬에 들러 관광객을 내리고 태운다. 해밀턴섬은 대산호초 구역에 있는 여러 섬들중의 하나로 종합레저를 즐길 수있는 섬이다. 유일하게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있을 정도로 섬 규모가 크다. 섬 안에는 코알라등 귀여운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원 파크, 골프장, 샵등 각종 시설의 규모는 여러 섬들 가운데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종합레저 섬으로 해밀톤섬을 선전하고 WHITSUNDAYS CRUIS 회사를 홍보하는 비데오를 보고 그 중에서 몇장을 찍었다. 잘 조성된 레조트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하얀 비치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그래서 신혼부부들의 밀월 여행지로도 각광을 받는다. 몇홀짜리인지는 몰라도 골프장이 있어 섬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고, 연인끼리 또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신혼 여행지로 소개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는 멋진 추억을 새기는 훌륭한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는 섬으로친구나 연인들 끼리 아름다운 섬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휴가지로 선전한다.
오전에 날씨가 흐려 취소된 헬기투어를 비데오에서 보여준다. 실제로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산호초군을 내려다 보면 장관일 것 같다. 나나 독자 여러분이나 비디오를 통해 이런 공중 사진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은 똑같다. 날씨가 궂어 헬기투어가 취소되는 바람에 우리도 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담에 가 볼 기회가 있는 사람은 돈 좀 쓰면서 헬기투어 해보기를 강추한다.
서너시간 놀다가 돌아 가기에는 좀 아쉬웠다. 평생 다시 한번 더 올 수 있는 곳도 아닌 것 같다. 떠나기 전에 산호초의 모습을 눈으로 하나라도 더 새겨보려고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성게호 유람선을 타고 해저 바닥의 각양각색의 산호를 구경한 것도 기억에 남을 것이고 장대한 산호초가 2400km나 뻗어 있다는 것도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고 무엇보다 청정한 바다와 하늘을 바다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모두들 몇 시간의 물질로 얼굴이 약간 붉게 익었고 조금은 피곤한 오후의 오수아래 졸기도 하면서 돌아가는 배안에서 마지막 뱃길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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