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은 쉽게 주목받는다. 크고 힘 있는 말, 앞서서 이끌어가는 태도는 언뜻 보기에는 '좋은 리더'의 조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목소리가 큰 사람과 영향력이 깊은 사람은 다르다.
진짜 리더는 자기 경험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의 가능성을 꺼낼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이 이끌어야 할 사람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선한 의도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낼 수 있는 힘을 신뢰한다.
겸손한 리더는 항상 한 발짝 뒤에 있다. 이는 책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전략적 물러섬이다. 리더는 공을 독차지하지 않고, 결과를 함께 나누며, 결정의 기회를 열어준다.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 그로 인해 팀 전체의 경험치가 올라간다.
'나 아니면 안돼'라는 태도 대신, '너도 해낼 수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 그가 진짜 리더이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고, 오히려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더 엄격하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진짜 잘하는 사람은 실수 앞에서 더 깊은 점검과 반성을 한다. 그래서 겸손은 약함이 아니라, 내면의 힘에서 나오는 태도이다. 정말 필요한 순간까지 패를 드러내지 않는 여유는 그 사람의 진짜 실력 보여주는 무언의 증명이다.
리더는 혼자 앞서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자신이 아닌 팀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주고, 때로는 결정권을 건네고, 때로는 질문만 던지고 기다릴 줄 아는 태도. 이 모든 것이 리더의 깊이이자 겸손의 본질이다. 그리고 그 겸손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팀을 살아 숨쉬게 만들며, 신뢰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 협력을 이끌어낸다.
운동 선수 지도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세지.. '내가 해봐서 안다', '내 방식이 정답이다'라느나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이 많다. 하지만 지도자의 경험이 깊을수록 그 경험이 선수를 가두는 틀이 되어서는 안된다. 강한 목소리보다 믿고 물러설 줄 아는 여유, 정답을 주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질문, 실수를 꾸짖기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이것이 진짜 현대적 리더의 모습이다.
누군가의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방향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단단한 기준을 심어줄 수 있는 진짜 지도자는 크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용히 책임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