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

24시간 좋은 부모인 척 연기하는 것은 가능한가

by 수영

나 자신이 매우 부족하고 허물 투성이라,

아이에게 매 순간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매우 훌륭한 연기를 해내야 하는 것처럼 어렵고 불가능하다.

아이가 날마다 조금씩 자라듯이 나도 날마다 조금씩 성숙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좀 더 현실적이다.

오늘도 난 아이에게 합리적이지 않게 화를 냈고 동생과의 관계에서 공정하지 못한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날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터.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아이와 날마다 함께한다는 건 , 나도 잘 몰랐던 나의 부족함을 매 순간 들킨다는 걸 의미한다.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만만한 아이 탓을 하고 화를 내다가, 잠든 아이 얼굴을 보니 미안하고 속상하다.

그렇지만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는 날마다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된다.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오늘은 썩 잘하지 못했지만 내일은 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

나는 엄마로서의 내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힘을 내본다

내가 아이의 때를 기다리듯이 아이도 날마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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