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들에 대하여
부족함을 인정하는 용기는 역경을 딛고 일어날 힘을 주지만, 부족한 상태를 두려워하면 그때마다 남 탓으로 위안을 삼거나 자기비하에 빠지게 된다. 혹은 비난을 피하기위해 무의식적으로 핑계를 대기도 한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K는 유능하고 센스있는 산업디자이너다. 그의 획기적인 디자인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에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항상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야 겨우 일을 마친다는 것이다. 어느 때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물을 들고 와서는 다른 일을 하느라 전날 새벽에야 일을 시작했다고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반나절만의 성과치고는 대단한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결과물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때마다 자신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음지를 지향하는 한량이라고 떠벌리고 다니기까지 한다. 아티스트라면 모름지기 자신과 같아야 하지 않겠냐는 뚱딴지같은 소리는 덤이다.
사실 회사에서 그의 완벽주의 성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유능한 팀원이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는 늘 한량 행세를 하니 주변에서도 답답할 노릇이다. 그는 자신이 재능있는 아티스트로 알려졌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이 나올까 봐 내심 두려웠다. 단지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나름대로 속 사정이 있다. 실패하더라도 불리한 조건을 핑계 대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받지 않아도 되고, 성공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틀을 얻게 되니 그에게는 어느 쪽도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외부로 핑계를 돌리는 현상을 ‘자기 불구화 현상 self handicapping’이라고 한다.
누구나 부족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두렵다. 더구나 보기보다 겁이 많은 ‘완벽주의자’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완벽해지려는 마음이 클수록 두려운 마음도 클 것이 당연하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먼저 ‘완벽주의’가 주는 거짓 안정감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완벽주의’는 완벽을 추구하는 대단한 일이라기 보다는 현실회피에 가까우며, 우리를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유아적인 사고방식에 머무르게 만든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을 미루다보면 소위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된다. 어렵게 시작은 했더라도 ‘완벽하지 못한 처음’을 버텨내지 못하고 안전지대로 돌아가기를 반복하거나, 혹은 더 안전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는 완벽을 요구하는 대상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며 목표를 달성하기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수반할 때 적응적인 차원으로 분류된다(Hewitt & Flett, 1991). 완벽주의가 긍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용기 내어 시작하기’다. 결과물이 얼마나 완벽한지를 따지기 전에 매 순간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생각해보자. 이번에는 과정에서 이루어 낸 것들에 집중하겠다고 의도적으로 마음먹는 것이다. https://brunch.co.kr/@jinon/57 최선을 다하는 자신을 인정해 주기로 했던 이전의 다짐을 되새겨보자. 흔히 실패를 극복한 성공담의 첫머리는 말 그대로 실패의 연속이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 봐 지금까지 놓쳐버린 수많은 기회를 돌아보라. 완벽해질 때까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All or nothing의 사고방식을 내려놓는 순간 '시작하는 용기'가 생긴다. 실패한 후에 ‘다시 시작하는 용기’도 여기서 나온다.
오랫동안 계획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시작하지 못한 한가지 목표를 떠올려보라.
시작이 막막하여 엄두가 나지 않을 때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는 ‘최대한 잘’이나, ‘최대한 빠르게’를 대신할만한 현실적인 기준이 필요한데 이것은 목표를 낮추어 현실과 타협하는 것과는 다르다. S.M.A.R.T (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alistic And Timely)한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며, 달성할 수 있을만큼, 현실적이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강박적인 완벽주의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마감기한을 정하는 것은 가장 현실적인 타협점을 제공해준다. 여기에도 최선을 다한 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신의 목표는 SMART한가?
출처 : 목표설정의 SMART기법(George T. Doran,1981,‘There’s S.M.A.R.T. Way to Write Management Goals and Objective’) 재인용 :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윤혜진 저, 플랜비디자인 2021
당신의 목표는 정말 SMART한가?
https://brunch.co.kr/@jinon/107
https://www.youtube.com/watch?v=BkKffynQmr0
항상 마감시간에 일을 마치는 저도 게으른 완벽주의자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네요. 근데 문제는 18살 딸이 저와 비슷하게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난도 못합니다. 그럼 완벽주의는 어디서 오는가 생각해 봤는데 자기 자신의 문제와 주변에서 오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으로 부터는 자기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쉽게 생각하면서 해당 부분의 우선 순위를 뒤로 두고 있다가 일단 시작해 보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세상에서 쉽게 되는 것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고 일단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두번째로 주변에서 오는 경우인데 주변의 기대가 너무 클 때 그 주변의 기대가 일을 쉽게 시작할 수 없게 하고 또 진행도 어렵게 합니다. 고려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 지거든요.
나름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것이고 자신의 능력 정도를 도달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단 시작하는 것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5 second rule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sqY4hn8xOYQ
이것도 완전 제얘기네요 게으른 완벽주의자!!!!공감 백퍼
@Young 시작하는 용기를 내는 데는 정말 많은 고민이 따르는 것 같아요. 한계를 경험할 때 느끼는 불안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들이 쌓여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멜 로빈슨의 테드강연도 정말 인상깊었는데 선생님이 주신 링크 덕분에 다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5초의 법칙으로 번역되어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뇌가 잡생각을 하지 못하게, 내가 원래 가려던 방향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자신을 동기부여하는 힘이 정말 필요할 것 같아요. 좋은 인사이트 정말 감사합니다~!!
@박지아피디 제가 느끼는 피디님은 쿨한 완벽주의 정도로ㅎㅎ 합의를 보면 좋겠습니다~ 완벽주의라기엔 너무 완벽한 그녀라서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우리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윤혜진 코치 합의봐드리겠습니다 단어가 넘 맘에 들어서요 쿨한 완벽주의 ㅋ 아닌건 걍 갖다버려버리는 성격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