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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도 Nov 25. 2023

아프다. 큰일이다.

넘어진 김에 신발끈 고쳐 매기

건강검진을 다녀온 날부터 목이 칼칼했다. 아뿔싸. 별 일 없이 잘 돌아가던 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목이 아프니 머리까지 아파온다.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올라온다. 어제는 몸살 기운까지 있어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팠다.


남편은 요즘 새로 산 테슬라를 개조하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어젯밤도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주차장에서 나와 아이를 먼저 올려 보내고 두 시간이 넘도록 차를 꾸미는데 시간을 보냈다.


몸이 아프니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들었다. 겨우 씻기고 대충 정리하고 나도 씻고 같이 자려고 하는데 아이의 약이 차에 있는 것이 생각났다. 재촉하는 투가 될까 봐 일단 카톡을 보냈는데 한참 답이 없어 전화로 결국 남편을 불러들였다.


30분이면 한다더니 왜 두 시간째 안 올라오느냐 물으니 중간에 문제가 좀 있었단다. 앓는 소리를 하기 싫었지만 결국 내가 너무 아파서 그러니 아이 약만 좀 올려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약 먹이고 같이 잘 생각이라고.


아프다는 말에 그래도 남편이 빨리 올라왔다. 와서는 가습기도 틀어주고 전기장판도 깔아주 좀 살 것 같았다. 오늘 아침새벽기상도 일부러 쉬고, 7시가 넘어서까지 뜨뜻하게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좀 나아졌다.




오늘은 남편의 지인들과 연말 가족 모임이 있어 능이백숙을 먹고 카페에서 따뜻한 뱅쇼를 한 잔 했다. 여전히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목이 너무 아프다. 기침을 하면 목도 아프지만 머리가 울리며 아픈 것이 제일 힘들다.


하기로 한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데 몸이 제동이 걸리니 해야 하는 것만 겨우 해내며 살고 있다. 넘어진 김에 신발끈을 고쳐 맨다고 했던가. 욕심을 버리고 당분간 심플하게 살아야겠다. 그래도 요즘 나의 원씽인 글쓰기는 포기할 수 없어 일기 같은 글 한 편을 발행해 본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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