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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Oct 24. 2022

[10.08 텃밭일지] 고구마 수확

https://brunch.co.kr/@jinwndud/23

▲▲▲고구마 심은 날

심은 지 120일 만에 고구마 수확▼▼▼

무성하게 뻗어나간 고구마 순이 머쓱하게도 고구마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고구마를 심겠다는 마음은 무지에서 비롯됐다. 지난 여름, 감자를 키워보니 별로 손도 안가고 좋더라. 고구마도 감자 같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던 것. 본인 자리에서 쑥쑥 크는 감자 잎과 달리, 고구마 순은 여기저기 영역 침범의 달인이었다. 덕분에 고구마 순의 습격을 받은 깻잎도 병을 얻고 말았다. (▶깻잎의 병 https://brunch.co.kr/@jinwndud/73)


고구마 대신 고구마 순 수확이 쏠쏠했던 지난 120일. (고구마 순 손질이 엄두가 나지 않아 한 번도 가져가지 않은 사람도 있다=나). 수확하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옆 텃밭에서 “고구마 순 좀 얻어도 되나요?” 라며 말을 걸었다. 어차피 다 버려질 거, 나눔 완료. 이전에 다른 텃밭에 얻어 먹은 고구마 순이 너무 맛있었다고, 그러나 손질이 힘들어 많이는 갖고 가지 못하겠다며.  

고구마는 심은 지 100일~140일 정도에 수확하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서리 내리기 전에 캐기로 했다. 그래서 6월 11일에 심어 10월 8일까지 심은 지 120일 된 고구마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고구마야 어디 있니. 상처 나지 않게 손과 호미를 적절히 섞어 조심스럽게 캐낸다. 간혹 두툼한 고구마가 나오지만, 대체로 가느다랗다. 모양이야 어떻든, 소중하게 바구니로 옮긴다. 바구니 가득한 가느다란 고구마를 보니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고구마 수확을 끝으로 밭에는 깻잎, 가지, 고추 일부, 무, 시금치, 배추(!)가 남았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많이 남은 것 같지만, 절반 이상 빈 밭이다. 날이 추워진 만큼, 한 해 농사(?)도 끝물이다. 텃밭이 텅텅 비고 있다. 


-가지는 열매를 엄청 많이 내고 있다. 뜻밖의 효도 작물.

-무는 총 6개. 3개씩 다닥다닥 붙어 자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씨는 넓게 뿌렸는데 왜 그렇게 붙어 자라니. 하여튼 무청이 커다랗고 누래져서 일부 정리해줬다. 집에 가져와 소금 물에 삶았다. 일단 냉동실에 저장. 무가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배추 농사는 망했다. 모종을 심을 것!

요약

-오후 1시~3시

-오늘의 한 일: 수확, 물 주기 등

-오늘의 수확물: 깻잎, 고추, 고구마&고구마 순, 무청,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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