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elujah”는 환희의 단어였다.

멜로디의 속삭임

by Sabina


“Hallelujah”는 사랑과 이별에 부치는 관능적인, 환희의 노래에요.
1984년 이 곡을 발매하기 전, 작곡자 레너드 코헨은
이 성서적이고 성적인 가사와 수년간 씨름을 했대요.
여기서 할렐루야는 숭배하는 사람, 우상, 신에게 바치는 경의의 표시가 아니에요.

https://youtu.be/egFBpc3NuBU

가사를 검색해서 공유하기 전에 그녀가 건네는 유튜브 영상은 로이킴이 부른 할렐루야였다. 당시, 단톡방 사건에 연루되어 나름 좋아하던 가수 리스트에서 제외시켰던....


10대를 상담하고 20대를 상담하면 그와 그녀들은 자신의 이야기와 음악을 결부시키고 운명적인 음악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했다. 마침 그녀가 건넨 곡의 제목이 "할렐루야"였으니 종교가 있는 나에게는 당연히 할렐루야의 의미는 이래야 했다.

할렐루야는 '찬양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할랄'(halal)과 여호와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예호와'의 단축형인 '야'(Yah)가 합성된 말로, '여호와를 찬양하다'(Praise the Lord)는 뜻이다. 이 말은 구약에 23회(시113,115,116,117; 135:3; 147:1 등), 신약에 4회(계19:1,3-4,6) 언급되는데, 대부분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과 같은 절기와 예배에서 여호와를 찬양하자고 권면할 때 사용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할렐루야'라는 표현은 존엄하신 하나님을 향해 그분의 백성 된 성도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존귀하고 가치 있는 신령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용어 사전.

곡을 이해하고자 곡의 가사를 들어보니, 성경 속 인물 다윗 왕이 밧세바의 목욕하는 장면을 보고 사랑에 빠진, 그래서 친구 우리야의 아내인 밧세바를 결국 차지하게 된 그 사건이 가사에 들어 있었다. 그녀와 함께 로이킴이 부른 할렐루야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는 물었다.


-이 곡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응어리지고 갇혀있던 억울함이 한숨으로 토해져요

-마음이 평안해진다는 건가요?

-그거랑 달라요. 처음에는 경배하는 대상에게 외치는 할렐루야로 인식하고 기분이 편안해진다고 생각했어요. 가사를 검색하고 곡의 이면을 이해하니까 답답했던 일들이 별거 아니라고 위로가 돼요.

-다시 물을게요...가사에서 오는 위안인가요? 멜로디가 주는 특이성이 있나요...?

-힘들 때마다 이 곡을 반복적으로 들었어요. 반복적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는 부분에서는 가슴에서 무언가 일렁거리고 그게 한숨으로 토해지고 가사를 생각하면서 들으면 나를 사랑한다고 외치는 소리로 들려요. 그리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환희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마치 오르가슴처럼 무언가 폭발해요.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 나는 성(性) 상담이 가장 어려웠다. 특히 남자 내담자가 고백하는 아내와 겪는 갈등이 성(性)적인 문제라면,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허리를 꼿꼿이 다시 세우고 앉거나 얼굴이 붉어지지 않도록 긴 호흡을 내쉬거나 그래서 오히려 더 어색하게 마무리했던...기억이 있다. 종교가 다른 내담자의 고백도 어느 선까지 수용하고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지 리액티브에 신경을 쓴 적도 있었고, 사회적으로 불온하다고 이슈에 오른 인물을 옹호하는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충고와 조언으로 꼰대를 넘어 상담자의 자질까지 평가받을까 조심해야했다. 시간이 흐르고 중립을 지키며 듣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상담에 익숙해졌는데, 그녀가 할렐루야를 들으면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할 때, 일단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얼굴이 붉어지고 꼰대 마음을 먹고 내가 가진 종교 지식까지 덧붙이면서 이미 선을 넘었다.

권력을 얻은 다윗이 점점 타락해가는 그 장면을 통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신의 선택을 받은 다윗도 예외없이 인간이구나,
결국 신의 분노를 사는 실수를 저지르는구나...
그래도 위로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솔로몬을 통해서 확인하고..

-선생님...저는 선생님에게 제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들려준 거 뿐이예요...


-선생님은 비 오는 날 어떤 노래를 들어요? 남들이 다가는 벚꽃 축제에 같이 갈 남자 친구가 없는데 아르바이트를 세 개나 해야하는데, 천근만근 힘든 몸을 끌고 부모님이 싸우는 집에 들어갈 때 어떤 음악을 들어요?



-저는 그래요. 엄마 자장가 같은 아이유 목소리가 좋고, 힘이 빠질 때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하는 프레디 머큐리가 엔딩 장면에서 불렀던 Don't Stop Me Now를 들어요. 어느 날은 한이 서린 음색을 가진 가수가 불러주는 노래에 울고, 멜로디가 너무 따뜻하게 감싸면 반복 재생을 걸어놓고 잠이 들어요...


-지금은 'Hallelujah'를 들으면 환희에 차요. 지금은 그렇다고요...



나는 어떤가, 교회에서 눈물이 나는 찬양은 가사의 의미가 아니라 멜로디이지 않았나, 찬양단이 부르는 노래를 듣기만 해도 울어버렸던 수많은 날들, 내 감정에 취해서 한숨을 토해내며 울었던 그 날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한달이 넘게 Queen의 노래만 들었던 나는 어떤가. 멜로디의 속삭임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충고할 수 있을까. 오늘날 할렐루야를 격식 차린 인사말이나, 충동적 구호, 윤리적 차원의 고상한 언어로 쓰면서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경배를 하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그렇게 나만을 위한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과 독특한 음색을 가리며 나만의 음악을 찾고 있을까. 일부러 울고 싶고, 일부러 웃고 싶은 음악을 찾는 것은 아닐까.


최근 암을 선고받은 환자에게 건강하게 웃는 법이 아니라 건강하게 우는 법을 알려준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암=암 진단을 받은 후에는 한 번쯤 크게 우는 게 도움이 된다. 스스로 암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것을 객관화해 혼자 말하거나 글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민수는 늘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남 이야기처럼 말하면 된다. 울음이 나오더라도 이야기를 끝까지 풀어낸다. 마지막에는 '그러나 민수는 암을 극복해냅니다' 같은 긍정적인 문장으로 끝내야 한다.
▶우울증=우선 공원을 산책하면서 근육의 긴장을 푼다. 그다음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울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눈물을 흘리면 카테콜아민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치매=어린 시절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이나 영상을 보며 울면 불안감·우울한 마음을 없앨 수 있다. 젊을 때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 치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27/2021092701339.html

지나치게 멜로디에 의존하거나 지나치게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문제가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음악이 주는 치유는 생각보다 크다. 나에게 맞는 멜로디와 나에게 맞는 목소리는 반드시 있다. 그 멜로디가 잔혹하거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하게 웃고 건강하게 울기 위해 멜로디에 가끔 속아도 된다.


-할렐루야를 반복적으로 들으면 오르가슴으로 표출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성(性)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오르가슴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는 거. 가슴에 있는 응어리가 터져 나와서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거 아니냐는 또 다른 흥분 상태를 말하는 거예요...


내면의 생각을 정리해서 명료화를 할 수 있는 내담자였다. 그녀와 다시 할렐루야를 들으면서 물었다.


-특히 더 좋은 부분은 어딘가요?


몸의 기울기를 그녀에게 밀착한 후에 따뜻한 공감의 언어로 다가가자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빛났다. 예쁜 미소를 머금고 가사를 알려주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잠시 pause 상태로 지켜보았다.


-비밀스런 화음이 등장한대요. 한 여인을 사랑한 제국의 왕은 사랑에 빠진 그 여인을 보고 단조였던 삶이 장조로 바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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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에서 장조로 바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울한 삶이 경쾌한 삶이 된다는 거죠...멜로디에 취하고 가사를 알고 배경을 알면 보이는 문장이 있더라고요..

-그럼 이 노래를 듣는 날은 장조가 필요한 날, 일까요..?

-네 의도적으로 찾아 듣기도 하니까요...


의도적으로 노래의 도입부를 반복해서 듣고 또 들어주었다.


-노력하지 않으셔도 돼요...이미 제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들어주는 거 자체로 기뻐요

-앞으로도 좋아하는 노래, 같이 공유합시다.


황홀경에서나 볼 수 있다는 환희는 어떤 색깔의 기쁨일까, 소리내어 웃지 않아도 그녀가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밀착 된 그녀의 몸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기운이 환희가 아닐까...


'Hallelujah'는 경배의 단어가 맞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꼰대의 언어가 아니라,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한다는 공감의 언어가 필요한 순간이다.


할렐루야를 반복적으로 들으니 저도 마음이 편안해져요.
곧 환희가 찾아오겠죠!


그녀가 웃음으로 화답한다.


그날 나는 나를 속이는 또 다른 멜로디를 찾아 위안을 얻었고, 그 멜로디의 속삭임에 속아 단 잠에 빠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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