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퉁불퉁 뚝배기 Jul 16. 2022

첫 출근 준비: 염색, 파마, 미백과 향수

아내와 베프는 젊게 보여야 책 안 잡힌다고 한다

새 직장에서 다음 주 월요일에 첫 출근이다.


새 배낭도 샀고, 첫 출근할 마음의 준비도 되었고, 첫날에 머리에 왁스만 바르면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착각이다.


새 직장에서 합격이 확정되고 아내에게 이 조직은 나보다 훨씬 젊은 동료들이 많이 있으며, 아마도 내가 최고령일 것이라고 했다.


아내는 바로 세 마디. 1) 염색 2) 파마 3) 미백.

젊은 조직에 들어가서 일하려면,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없는 게 좋을 것 같으며 파마로 헝클어진 제비집 머리스타일을 피하고(그동안 재택근무하면서 사실 머리에 신경을 안 썼다), 커피로 색이 바랜 이빨도 이번 기회에 싹 다 바꾸라고 한다.


염색은 20대 중반에 한 번 해보고 20년간 안 해봤고, 파마는… 내 스타일과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그동안 피했다. 그리고 미백. 연예인이 아닌데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전 조직도 젊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인생 연륜이 있으신 동료들이 있었고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딱히 기존과 다른 변화의 필요성이 없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대면 근무를 하니 외모에 신경을 아예   수가 없다.  마음은 여전히 19살이지만 몸은 그러하지 않으니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동네 미용실에 들려 염색과 파마를 했다. JTBC 뭉쳐야 찬다 시즌2 이동국 코치 머리처럼 해주세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고 그동안 밀린 낮잠을  잤다.


역시 이동국처럼 모양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동국의 젊은 선수 시절 머리스타일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염색과 파마는 2-3달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파마는 앞으로 계속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 머리 스타일 같지가 않고 좌우에 대롱대롱 매달린 머리카락이 어색하다. 물론 관리측면에서는 편리하긴 하다.

나도 미용실에서 첫 셀카

다음은 미백. 동네 치과를 예약. 이빨의 색을 빼야 하니 이에다 마우스피스를 물고 30분 이상 누워있었다. 이것을 두 번 해야 했다. 색은 조금 빠졌는데 이빨이 시리다. 치과에서는 마라탕, 매운 음식, 커피 등을 피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쉬는 기간에 오랜만에 절친을 만났다. 친구는 내가 결혼 , 소개팅이 끝나면 편의점 양주와 맥주를 사들고 친구 집에 들러서 소개팅 실패(?) 대한 보고를 안주삼아 했었다. 당시 친구와 내가 살던 집이 가깝다 보니 꽤 자주 들렸었다.


친구는 현재 IT 회사 팀장으로 있다 보니 밑에 직원도 10 가까이 있고 젊은 직원들과 교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직장에 대해 말하니 나에게 한마디를 한다:


“요즘은 늙어 보이면 책잡힌다”


내가 머리와 이빨을 보여주니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한다.


친구와 그날 해어지고 그다음 날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향수 선물과 메시지가 왔다: “아침마다 잘 뿌리고 다녀”


내 영문이름과 같네 - 존, 조은, 좋은 향수? (아재 개그)

시험 삼아 출근 전에 몇 번 뿌려봤다.


이제 출격 완료다.




이직 글:

https://brunch.co.kr/@jitae2020/3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