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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Aug 10. 2020

더 라스트 댄스 ep. 4 & 5

Phil & Phil: 반지의 제왕과 신발의 제왕

마이클 조던에게는 두 명의 유명한 Phil이 있다. 한 명은 코트에서 마이클이 그토록 고대하던 우승 반지를 6개나 갖게 해 준 필 잭슨(대문 사진 왼쪽). 또 한 명의 필은 마이클을 글로벌 아이콘으로 만들어준 나이키 공동 창립자 필 나이트이다(대문 사진 오른쪽).


필 잭슨은 시카고와 LA 감독으로 11개 절대반지를 수집했고, 뉴욕 선수로서 2개를 수집했다. 총 13개 우승반지는 농구 명가 보스턴의 빌 러셀과 같은 반지의 수이다. 빌 러셀은 선수로 11개, 선수-코치로서 2개를 획득했다.

반지 수로만으로는 필이 마이클의 6개를 훌쩍 뛰어 넘는다

참고로 우리나라 프로에서는 김응용 명장이 감독으로서 10회 우승, 그리고 프런트(사장, 고문)로서 3회 우승해서 총 13회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다(프로야구는 1994년 이후에 우승팀 반지 제작이 정착되었으니 김 감독은 실제로 13개를 가지고 있진 않다).

나도 반지 13개여... 한화에서는 득템 못했지만

필 잭슨은 더 라스트 댄스에서 불스 왕조 해체의 흑막으로 지목되는 불스 단장 제리 크라우스가 NBA로 데려와서 초년부터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한다.  시카고에서 첫 시즌은 55승 27패,  9년간 매년 플레이어프 진출, 그리고 6회 우승. 더 라스트 댄스에서 다루어진 것처럼 제리 크라우스가 필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하자 필은 잠정 은퇴하고 일 년 후 새로운 왕조 LA 레이커스를 세운다. 거기서 샤킬 오닐과 고 코비 브라이언트를 내세워 첫 해 바로 우승, 11년간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5회 우승.

다정하게 셋이서 3연패 할 때. 이후 샤크는 마이애미로 이적

필 잭슨 또한 마이클과 피펜을 통해 NBA 명장 소리를 들었고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으니 서로 윈윈 한 셈이다.


필 나이트는 나이키의 공동 창립자다. 그는 오레곤 주립대학 육상 선수 출신으로 그의 코치인 빌 바워맨과 나이키를 1964년 설립한다(당시 이름은 Blue Ribbon Sports). 필 나이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마케팅, 영업), 빌 바워맨은 애플의 스티브 워즈니악(개발)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되겠다. 나이키는 처음에는 일본 Onitsuka(지금은 아식스) 신발을 수입하여 학생 선수들에게 주로 팔았다. 그리고 1971년 나이키는 첫 신발을 내놓는다.

1971년 나이키 런닝화

나이키는 신발회사로 세를 확장하고 있었지만 1984년 당시, 신인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주로 육상용 신발 판매자로 알려졌고 농구 신발 시장에서는 컨버스, 아디다스 보다도 뒤쳐져 있었다. 더 라스트 댄스에서도 마이클은 아디다스와 광고 계약을 체결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당시 농구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약 3억원을 제시했다(당시 선수가 광고료를 잘 받으면 1.2억원). 그리고 유명한 에어 조던 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나이키는 4년 동안 약 40억원 벌어들일 거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첫 해에만 1500억원. 그리고 이후 나이키는 농구화 시장을 점령한다. 기능성 농구화 시장의 86% 점유율, 생활 농구화 시장의 96% 점유율. 조던은 나이키로부터 2020년까지 약 1조5천억원을 받았다. 심지어 현역 농구의 제왕인 르브론 제임스 보다도 더 광고료를 받았다! 그리고 1997년 조던 자체의 인기가 계속 올라가자, 나이키는 별도로 나이키 산하의 조던 의류 신발 회사 Jordan Brand를 설립한다. 나이키는 조던과 계약 체결한 1984년에 비해 매출은 43배 늘어서 최근 12개월간 약 47조원을 벌어들였다.

출처: https://www.forbes.com/sites/kurtbadenhausen/2020/05/03/michael-jordans-1-billion-nike-endorsement-is-the-biggest-bargain-in-sports/

최초 에어 조던
나이키의 시조: 필 나이트 & 고 빌 바워맨

조던은 처음에는 두 Phil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필 잭슨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략이 자기의 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을 걱정했고, 그는 나이키 보다는 아디다스와 계약 맺기를 희망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두 Phil의 설득에 동의하였고, 결과는 경쟁팀, 경쟁사를 제외한 모두가 대박.


end credits... 나이키는 약 30년 후, 1984년 당시 다른 운동화 회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조던을 안 잡았듯이, 21세기 게임 체인저 스테판 커리를 안 잡고, 결국 그는 떠오르는 언더아머로 간다.

나이키 후회하게 해주겠어! 우승 3회의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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