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라스트 (댄스) 리뷰(는 없다)
드디어 넷플릭스 더 라스트 댄스 10부작을 다 봤다. 중간중간에 깜빡깜빡 졸았지만 오래간만에 시리즈를 완주했다.
이미 그동안 수많은 매체에서 조던과 불스 왕조에 대해 여러 차례 다루어져서 그런지 이 다큐 시리즈는 6회 우승 시 주요 경기를 하나하나 자세히 분석하진 않았다. 그리고 마이클에게 초점을 맞추고 다른 불스 선수들(피펜, 로드맨, 커는 제외)은 병풍 신세였다 - 이들은 인터뷰에서 잠깐잠깐 보충 설명의 역할. 그리고 마지막 시즌만으로는 10부작을 짜내기가 어려웠는지 주요 선수들의 과거 시절, 첫 3연패 일부 경기 등을 다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조원을 벌어들인 마이클 조던의 투쟁심(ep. 8), 마이클 조던의 독감 경기(97년 결승전 5차전 전날 조던은 피자를 잘못 먹고 식중독/독감 증세를 보였지만 38득점으로 팀 승리)(ep. 9), 그리고 98년 마지막 우승(ep. 10)의 마무리는 90년대 마이클과 NBA가 글로벌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마지막 3편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도중 눈길을 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는 조던을 호위하던 경비요원들 중 한 명인 거스 레트. 조던은 그가 아버지와 친구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다. 레트는 전직 경찰관이었고 조던이 잠깐 야구했을 때도 같이 가자고 한 사람이다. 조던의 시카고 마지막 시즌 때 거스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다큐에서는 나오진 않지만 조던은 그의 병원을 알아봐 주었고 병원비를 지원해 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거스를 통해서 조던의 인간적인 면을 살짝 볼 수 있었다.
이 다큐는 끊임없이 조던을 재조명해서 조던과 NBA의 인기 상승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우리에게는 80년 후반과 90대 중반을 풍미한 두 거물들인 선동렬과 허재 두 명을 다큐로 다루어보면 어떨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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