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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반티카 May 08. 2024

죄송합니다. 이미 들으신 식상한 얘기를 식상하게 해서

2024 21일 루나 디톡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사함 명상 에세이 #1



죄송합니다. 이미 들으신 식상한 얘기를 식상하게 해서. 

그런데,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핸드폰 알람으로 일어나요. 일어났을 때 바로 핸드폰 들면 안 좋다고 많이들 얘기하죠?

알람을 꺼야 하니까 핸드폰을 잠깐 만지기는 하는데요, 핸드폰을 끄고 나면 바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말합니다. 감사한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오늘도 살아갈 하루가 주어져서 감사해.”

“몸이 움직여지는 게 감사해.”

“일어났는데 덥지 않아서 감사해.”


그러다가 다시 잠들 때도 있는데요, 오늘은 그러지 않았어요.

발딱 일어나 수영을 다녀왔습니다. 


계획한 대로,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간 건 아니었어요.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글을 썼어요. 

장을 보러 가선 양배추를 사려고 했는데 없어서 생 곤드레 잎을 데려왔죠.


저녁으로 곤드레밥을 해 먹고, 설거지를 했어요.

노을이 예쁘길래 잠깐 산책을 나갔죠.

겉옷을 깜박했는데, 추울 정도로 서늘한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았어요.

바람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생생하게 좋았거든요. 


정해진 것 없이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늘 다니던 길, 늘 보던 집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이 보이더군요.

쓰레기통의 뚜껑이 주변에 놓인 토분 색깔이랑 비슷하지 뭐예요.

같이 나란히 놓인 모습이 거슬리지 않고 조화로워 보였어요.





예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쓰레기통만 없으면 좋겠다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쓰레기통도 풍경의 일부로 인식이 되면서 이건 보기 좋고 저건 아니고, 

하며 좋고 싫음을 구분하지 않으니까 스트레스가 되지 않더라고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고 딱지 붙이기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조차 자유롭고 감사했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은, 잠에서 깼을 때 하루를 감사함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에서 온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 전에도, 감사한 걸 떠올려봐요. 


“혼자 감사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감사함 덕분에 하는 경험을 글로 적어서 사람들과 바로 나눌 수 있다는 게 감사하네.”


감사함 명상 에세이, 21일 루나 디톡스.

2024년 올해도, 21일간 연재합니다. 

아침엔 그래요, 정신없이 나가느라 감사함을 빼먹을 수 있어요.

그래도 자기 전에는, 유튜브 영상 하나 볼 시간 아껴서 짧은 글 읽고 감사함 찾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기분이 정말 좋답니다.

자는 동안 감사한 그 느낌이 의식에 스며드니까요. 


그래요, 처음엔 혼자 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같이 하는 거예요!

글이 올라와서, 확인하면 읽었다고 하트 눌러서 출석 체크를 해요. 

필요하다면 글이 올라올 때 볼 수 있게 구독하고, 알람 설정을 해두는 것도 좋죠.


21일간, 잘 부탁드립니다.


아! 

지금 감사한 거, 뭐 있나 찾아보세요. 

아주 사소한 거라도요. 

찾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면, 그 좋은 기분을 댓글로 나누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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