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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대화

by Jiwon Yun

그렇게도

할 말이 많았던 걸까.

빼곡히 쏟아지는 너의 질문들 앞에서

말문이 턱 막힌다.


미안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대로 너를 맞는다.

도망을 모르는,

뿌리 내린 나무처럼

빗속에서 조용히 답을 건넨다.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입술을 달싹이지만


누가 들을까.

빠른 리듬으로

목소리를 훔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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