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
너를 위로할 때
내 마음이 바다였으면 한다.
끝없이 밀려드는 상처들이
하얀 거품으로 흩어져
아예 없던 것처럼 사라지는 곳.
깊고 깊은 바다 아래엔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고요가 있어
그곳에 네 슬픔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삼키다 못해
가져가 버린 너의 청춘조차
푸른 파도에 실려
아득한 수평선 너머
비밀스러운 곳에 가닿을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 파도 위에
조금은 환해진 마음으로
새로운 너의 날들을
담담히 떠올릴 수 있기를.
붉은 해가 저물고
고요한 모래사장에 홀로 남아
부서지는 파도 속에서
너의 이름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