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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인생의 일인자 Jul 20. 2023

많이 웃고 삽시다

그리고 그렇게 심각하게 살면 뭐해요? 얼굴에 주름이나 지지

어차피 웃으나 우나 같은 상황이면 웃으면서 삽시다
그리고 그렇게 심각하게 살면 뭐해요? 얼굴에 주름이나 지지




 나는 꽤나 단순한 사람이다. mbti로 말할 것 같으면 esfp와 estp가 1점 차이로 왔다 갔다 하는데 f가 사람냄새가 좀 더 나는 것 같아 f로 살려고 조금 노력하는 편이다. esfp 이들의 성향은 고민이 있다가도 그날밤에는 잊고 잘 잔다고 한다. 이들의 특성을 알기 전에도 나는 나를 떠올릴 때 좀 단순한 편이고 귀가 얇아서 다른 사람의 말에 영향을 잘 받는다고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래서 또 너무 심각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고 별로 어울리고 싶지도 않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장르는 로맨틱코미디이고, 인생을 시트콤처럼 매순간순간 예능에서 신동엽과 대화하듯이 웃음을 팡팡 터트리면서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았다. 뇌에서 어떤 재밌는 농담들이 떠오를 때 그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마구 웃는 게 너무 좋았고 그럴 때마다 나의 뇌는 풀 가동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웃기는 게 좋았고 개그맨이나 예능 프로그램 MC가 되고 싶었다.


  그러한 나의 성격들도 아이가 아프면서 몇 년간은 침울하고 무기력한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때도 약간 비관적이고 허무한 개그로 나의 처지로 웃을 일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그때 나의 심리치료사는 인생의 어려움에 있어서 유머로 승화시키는 게 고차원적이라고 나를 위로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기에 나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포기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아이가 아파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자폐 진단을 받았을 때, “그래 살아서 우리 곁에 있는 게 어디야~”, 아이가 편식이 심해 밥만 먹을 때 “그래 밥을 먹을 수 있는 게 어디야, 스스로 밥 먹는 게 어디야~~”, 아이가 배변 실수를 했을 때 “실수한 것 외에는, 스스로 화장실 가는 게 어디야?” 항상 “어디야?~ WHERE ARE YOU?" 화법을 쓴다.


  나의 단순함으로 찾아낸 수만 가지 감사함과 “웨얼아유”화법으로 나의 삶은 즐겁고 웃을 일이 가득하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이 글을 다 쓰고 오늘도 무탈히 잠자리에 들 수 있어 감사하고 이런 좋은 이야기들을 쓰고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도움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한 500명의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매일 나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오는 분들 덕에 나의 뇌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저녁에 닭똥집을 먹을 수 있음에, 24개월 막내딸을 자전거에 태워 밤마실을 다녀올 수 있어 감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다.
 
  결국 마음에 감사와 여유가 있는 사람이 유머가 있고, 타인의 유머를 듣고 웃을 수 있고, 최후에 웃는 사람보다 자주 웃는 사람이 챔피언이다.
지금 얼굴에 인상을 잔뜩 쓰고, 세상짐을 혼자 모조리 짊어지고 있을 것 같은 표정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고마~웃으세요~~ 웃어야 복이 옵니다~~ 근데 그 말이 진짜로 맞습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쉘 위 스마일? OR 쉘 위 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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