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복이 많아.

마음을 곱게 먹자

by 내 인생의 일인자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칭찬할만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며...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인간의 행복은 관계로부터 오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어린 시절 취업을 했을 때 나를 갈구던 김대리, 이과장, 박비서가 줄줄이 나갔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는 그때부터 인복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이라 아마도 직장생활에서 정말로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했을 것 것이다. 아기처럼 군다거나, 잘 모르는 일 투성이이고, 그리고 잘 웃어서 눈밖에 나기도 했으니.. 얼마나 철이 없었을까.. 내가 생각해도 난감하다..



그래도 그 나이의 아이에게(만 17세) 꼰대들이 가하는 압박은 너무 컸던 것 같다. T인간들이었겠지?(사실 나도 가끔 T)


그래도 나에게 일을 하나씩 가르쳐 주던 사람들도 있었고 좋은 관계를 오래 이어 나갔다.


암튼.. 나를 갈구던 표독한 김대리가 이직을 하고, 나에게 "쟤 못 웃게 해~"라고 하던 이 과장은 퇴사를 하고, 여직원을 다 모아놓고 군기를 잡던 박비서도 시집을 갔다. 결국 에너지가 맞지 않으면 서로 멀어진다니 맞는 말인 거 같다.


지난주 할 일이 있어 사람과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에 봉착했다.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과 잘 안 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딪힌 듯한다. 억지로 하는 그 분과 즐기는 내 모습이 다름은 톡의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제3의 인물, 오히려 좋았다.

더 세심하게 나의 니즈를 알아봐 주고, 귀찮게 하기 싫어 참았던 디테일도 오히려 먼저 끄집어내 주시고, 여러 번 소통하며 일을 처리해 갔다. 심지어 그 사람은 불통인 그 사람의 입장도 감싸 안았다.


기버와 테이커의 인생에서 나는 이제 테이커를 자르기로 했는데 또 그분을 보니 아마도 더 큰 사랑이란 그런 사람까지도 끌어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내 옆의 따뜻한 사람들을 보면 나이를 떠나서 그릇이 크고,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운다.


내가 인복이 더 많아서 에너지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우선 멀어지길 바라며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한다면 내가 그 사람들을 포용할만한 큰 그릇이 길 바란다.


그래서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자랑할만하며, 칭찬할만하고 덕을 세우는 그런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서로 밀어내는 에너지는 신기하고, 나는 더 커져야겠다^^



(브런치가 글을 좀 쓰래서 즉흥글을 써보았다. 브런치야 불러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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