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 인생의 일인자 Aug 09. 2023

나는 인복이 많아.

마음을 곱게 먹자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칭찬할만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며...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인간의 행복은 관계로부터 오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어린 시절 취업을 했을 때 나를 갈구던 김대리, 이과장, 박비서가 줄줄이 나갔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는 그때부터 인복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이라 아마도 직장생활에서 정말로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했을 것 것이다. 아기처럼 군다거나, 잘 모르는 일 투성이이고, 그리고 잘 웃어서 눈밖에 나기도 했으니.. 얼마나 철이 없었을까.. 내가 생각해도 난감하다..



그래도 그 나이의 아이에게(만 17세) 꼰대들이 가하는 압박은 너무 컸던 것 같다. T인간들이었겠지?(사실 나도 가끔 T)


그래도 나에게 일을 하나씩 가르쳐 주던 사람들도 있었고 좋은 관계를 오래 이어 나갔다.


암튼.. 나를 갈구던 표독한 김대리가 이직을 하고, 나에게 "쟤 못 웃게 해~"라고 하던 이 과장은 퇴사를 하고, 여직원을 다 모아놓고 군기를 잡던 박비서도 시집을 갔다. 결국 에너지가 맞지 않으면 서로 멀어진다니 맞는 말인 거 같다.


지난주 할 일이 있어 사람과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에 봉착했다.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과 잘 안 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딪힌 듯한다. 억지로 하는 그 즐기는 내 모습이 다름은 톡의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제3의 인물, 오히려 좋았다.

더 세심하게 나의 니즈를 알아봐 주고, 귀찮게 하기 싫어 참았던 디테일도 오히려 먼저 끄집어내 주시고, 여러 번 소통하며 일을 처리해 갔다. 심지어 그 사람은 불통인 그 사람의 입장도 감싸 안았다.


기버와 테이커의 인생에서 나는 이제 테이커를 자르기로 했는데 또 그분을 보니 아마도 더 큰 사랑이란 그런 사람까지도 끌어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내 옆의 따뜻한 사람들을 보면 나이를 떠나서 그릇이 크고,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운다.


내가 인복이 더 많아서 에너지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우선 멀어지길 바라며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한다면 내가 그 사람들을 포용할만한 큰 그릇이 길 바란다.


그래서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자랑할만하며, 칭찬할만하고 덕을 세우는 그런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서로 밀어내는 에너지는 신기하고, 나는 더 커져야겠다^^



(브런치가 글을 좀 쓰래서 즉흥글을 써보았다. 브런치야 불러줘서 고마워~~)

이전 01화 기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