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주말 아침 시간처럼 느긋이 시간을 음미하며 보내는 순간 저절로 이 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역시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에 스마트폰에서 잠시 멀어지고 온전히 나를 느끼는 시간은 최고의 힐링 시간이다.
사회나 문화에 따라 이런 여유 부리고 늘어지는 시간을 게으르다고 비판하거나, 아니면 이런 느긋한 시간이야말로 진정 삶을 살아가는 자세라고 예찬하는 등 완전히 다르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예찬파에 더 가깝다.
어떤 일이건 우선 느긋이 생각하고 천천히 바라보면 다른 사람의 관점이 아닌, 온전히 나만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이런 여유로움에서 비롯되는 공간이 일상에 많이 들어있을 때인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반대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행복해야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감사한 것들을 찾아서 생각하고 기록하고 나에게 새기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내가 어떤 것들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알아야 비로소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나를 아는 것이 행복하기 위한 에너지원이 되는 것처럼.
특히 내가 감사하고 싶은 것은 쉽게 미화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는 나쁜 감정으로 간주되고 마는 과거 나의 시간이다.
과거 나의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더 성숙할 수 있게 되었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 이런 지혜를 얻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헛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을 보내고 여러 상황과 사건들에 이리저리 엉켜 바쁘게 지내다 보면 쉽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나를 알았다가도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들이다.
그럴 때마다 다시 나의 마음의 초점을 스스로에게로 맞추는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