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다

예그림의 단어사전

by 예그림

자유롭다 [형용사]

구속이나 속박 따위가 없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를 구속하고 속박하는 것에서 벗어난다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고 벅차오릅니다.



자유롭다는 이토록 아름다운 단어이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두려운 단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자유가 가져오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자유가 주어지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항상 바쁜 일상에 삶에 치였던 분들은 여행을 꿈꿀 수도 있고, 마음껏 게임을 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원 없이 자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요...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면, 게임을 하고 나면, 잠을 자고 나면요? 그 후에도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다른 자유를 즐긴다 해도 한 달, 3달? 일 년 후는요?



이때야 우리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것. '선택과 책임'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을 깨닫거든요.



자유로운 선택. 좋은 말이지만 사실 은근 스트레스받는 일입니다. 우리는 매일 저녁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배달앱만 켜도 집 앞까지 딱 가져다주지요. 그런데 가끔 배달앱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지치지 않으시나요? 다 맛있어 보이고, 이것도 저것도 좋아 보여 고르기 어려운 것. 게다가 예산의 제한이나 시간의 제한이 있다면 더 까다로워지지요. 선택지가 많고 '자유로운' 것이 오히려 고통일지도 모릅니다. 그게 끝이 아닙니다 고심 끝에 고른 메뉴가 맛이 없을 때의 분노란.... 내가 고르고 돈도 낸 거니 내 '책임'이지요. 나를 탓할 밖에....



그래서 여담이지만 저는 급식이 참 좋습니다. 고민할 필요 없이 다양한 밥을 주고, 가끔 맛없는 날에는 투덜댈 수도 있고, 맛있는 날엔 예상치 못한 행운과 행복이 있으니까요. 물론 식사의 편안함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다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직장 생활을 꼭 오래오래 하고 싶은 강한 동기가 되어주긴 합니다.


또 다른 예로, 저는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 시험을 5번 치렀는데요.. 학생들처럼 수업 시간, 학교의 시험 일정이나 행사, 학원에서 주는 숙제 등이 없으니 매일의 공부와 휴식 일정을 스스로 짜야했습니다. 5수나 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주로 졌거든요..

공부량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롭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알차게 쓰고 책임진다는 게 얼마나 힘들던지... 또 취업 전이니 압박감과 경제적 문제와도 싸워야 했으니...


자유로움의 무서운 부분에 대해 가득 써보았는데 공감하시나요?





그럼 저는 자유 대신 통제와 구속을 택할 거냐 하면 당연히 그건 아닙니다. 자유로움을 택할 것이고 그것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과 또다시 싸울 것입니다.


보이는 적과 싸우냐 나와 싸우냐의 문제.. 어쩌면 나와 싸우는 것보다는 적과 싸우는 것이 승률도 높고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자유롭고 싶다고 하며 자유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자유라는 것이 '나와의 싸움'임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구속과 통제 없이 자유가 주어졌을 때 거기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줏대. 나와 싸워서 이기려는 것보다 이해하고 화해하는 자세.



저도 이렇게 썼지만 자유에 따라오는 불안에 지고 엉엉 울며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깨달은 후의 글이 아니라 나아가는 중의 글이고 자기 다짐에 가깝지요.

그래도 확고한 것은 저는 자유를 선택할 것이고, 이미 어느 정도의 자유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해야 할 일은 불안과 두려움에 지지 않는 것뿐이지요.



'자유롭다'는 형용사입니다.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이지요. 자유는 타고난 고유의 성질이나 속성이라기보다는 '현재의 상태'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자유를 '익숙한 상태'로 누릴 것인지.

자유와 '불안한 상태'로 싸울 것인지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불안에서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한 발짝 더 용기를 내어보려고 합니다.

함께 가요. 자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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