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씬의 보물, 존나페 2019 프리뷰 되겠습니다
분명 페스티벌이 갖는 현재 씬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저항정신 그리고 계몽운동으로서의 성격은 유효하지만, 지속 가능하며 유기적인 페스티벌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은 최초 기획할 때의 열 받음 보다는 1회, 2회를 진행하면서 느끼고 모였던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더 부각시키고 싶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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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로컬 만으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음악 페스티벌을 떠올리면 항상 해드라이너가 누가 오는지, 어떤 화려한 연출과 멋진 무대가 기다리는지가 기존의 패러다임이었다면, 그런 패러다임을 거부한 유명한 해외 해드라이너도 없고 골판지로 만들어진 초라한 티켓부스부터 보이는 존나페 이지만, 우리가 매주말 클럽에서 만날 수 있는 형,누나, 동생과도 같은 친근한 로컬 디제이들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멋진 축제를 함께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둘째, 유기적이며 자생할 수 있는 페스티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존나페는 극소수 인력에 초저예산으로 기획되며 진행되는 페스티벌이기에, 미흡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예상을 넘어서서 몰려온 관객에 대응하지 못했고, 스피커 고장에 대응하지 못했고, 운영에 심각한 인력부족을 겪는 상황들이 속출하였습니다.
-DJ Bagagee Viphex 13
그리고 장담컨데,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어떻게 DJ들이 구성해서 선보이는지, 그리고 DJ가 쉽게 예상되는 일렉트로닉 장르 외에도 얼마나 다양한 음악들을 녹여낼 수 있는지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존나페이다. 국내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