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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May 12. 2019

내가 페스티벌 운영에 목메는 이유

페스티벌의 이면: 문제 많은 관객, 문제 많은 운영

그간 수많은 페스티벌들을 다니며 페스티벌 운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번에 넷플릭스 다큐 FYRE FESTIVAL  대해 다뤘던 것을 시작으로 여러 편을 이어 써보려 합니다. 진심으로 대한민국 페스티벌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1. 페스티벌의 흥망성쇠는 기획자의 마인드가 반이

2. 움코와 지산락페에게

- 늦지 않은 때에 깨달아 주기를.


그리고 세번째이다.

3. 내가 페스티벌 운영에 목메는 이유

- 페스티벌의 이면: 문제 많은 관객, 문제 많은 운영



FYRE Festival 다큐를 본 뒤  3월 중순 경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스티벌 불만족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았던 적이 있다.


취지는 두 가지였다. 첫째로는 나의 주관적인 경험이 어느정도 보편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고, 두번째로는 내가 가보지 못한 페스티벌들에 대한 사례들이 궁금했다.


인스타를 통해 이렇게 제보를 받았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메시지들이 왔다. 페스티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메시지들이었다. 내용상으로는 모두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비판과 비난의 중간 그 어딘가쯤 놓인 말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 또한 그랬기에 모두의 속마음에는 페스티벌들이 보완하고 성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아쉬움과 소망이 담겨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문제 사례들에 대해서 여과없이 제시하는 글이다.

이 글은 앞으로 페스티벌을 가려는 사람들이 참고를 하는 정보성 글이 될 수도 있고, 관객들, 특히 페스티벌을 수차례 다니는 애정 가득한 관객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창구로도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뢰성을 위해 메시지 캡처본을 첨부하였고, 가독성을 위해 정제된 문장으로 복기하였다. 그리고 색을 다르게 하여 이들에 대한 나의 사견까지 담았다.



의견 1.

월디페: 불만족스러운것 없었음


청춘 아레나: 토크 페스티벌로 개인 돗자리 챙겨가서 자리 맡아서 앉는 형식인데 무대와 가까운 앞자리가 아닌 이상 무대가 잘 보이지도 않고 화면도 무대 양옆에만 있어서 뒤에 앉은 사람들은 무대를 잘 못 볼 것 같다. 돗자리 크기도 안 정해져 있고 자리도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정말 작은 틈만 있어도 사람들이 끼어들고 서로 돗자리 싸우고, 그래서 아예 어느 정도 크기로 자리를 나눠놔서 자리싸움 나는 걸 방지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무대 앞 자리는 화장실이나 먹거리 사러 갈 때 뒤에 자리 잡은 모든 사람들에게 민폐 끼치면서 힘들게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데 맨 앞 바리케이드를 왼쪽, 오른족, 가운데 하나씩 열어줬으면 좋겠다.


더 크라이 그라운드 : 힙합 페스티벌이라 청소년도 입장이 가능해서 정말 최악의 페스티벌이었다.

무대 앞은 스탠딩이고 돗자리 구역이 따로 있어서 청춘 아레나와 같은 방식으로 개인 돗자리 가져와서 자리잡는 건데 이것도 역시 자리가 나눠져 있지 않아서 작은 틈만 있어도 빈자리라고 하면서 끼어들고 새치기하고 스탠딩석 아니면 딱히 재미도 없고..

제일 최악이었던 건 처음 입장 줄 서있을 때 무슨 줄인지 구분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관리자도 없고, 관객은 많은데 경호하시는 분들은 적고 그래서 관리도 안되고 새치기는 기본이고 일찍 와서 줄을 섰어도 표 받고 다시 입장 줄로 갈 때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뒷사람들 뛰어서 새치기하고 정말 노답이었다. 제 인생 최악의 페스티벌. 성인들은 별로 그러는게 없었는데 청소년 아가들이 정말..


청소년이 입장이 허용되는 페스티벌에서는 이런 리뷰를 심심치 않게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2016 스펙트럼 때 Brennan Heart 후에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콜라보 무대와 Shinee 단독 무대가 있었다. 일렉 페스티벌의 특성상 메이저인 아이돌 무대가 있으면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안그래도 많은데, 이 때 샤이니의 청소년 팬들이 무대 앞쪽을 점령하고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 등의 행위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오죽하면 브레넌 하트의 MC가 무대 도중 혼내듯이 이런 식의 행동은 매너가 아니라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안그런 청소년들도 굉장히 많은 점을 알고 있지만 일부 청소년들의 행위로 인해 이미 대다수 페스티벌 팬들 사이에 이런 인식이 쌓인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도 솔직하게 이런 이유들에서 19세 이상 페스티벌들을 선호했었는데, 이번 Strike Music Festival에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번에 유난히 어린 일렉트로닉 레이버들을 많이 보았는데, 매너있는 관객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좋게 보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귀엽고 기분 좋았다.


힙합 페스티벌의 경우 나도 대구 힙합페스티벌과 크라이그라운드를 1회씩 경험하였는데, 다른 장르 페스티벌들에 비해 운영 면에서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었다. 아무래도 요즘 힙합이 국내 음악의 주류로 성장하면서, 국내 이름있는 힙합 레이블들을 페스티벌을 통해 한 곳에 끌어모으면 운영이나 기타 요소들에 상관없이 고정관객수요가 형성되기 때문인데, 이에서 주최측이 라인업을 형성하는 것 외의 부분에 큰 고민을 하지 않는건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직은 페스티벌보다는 많은 레이블, 많은 아티스트들이 나오는 대형 콘서트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문제도 다른 페스티벌들에 비해 크고, 관객들간 사소한 마찰 및 충돌도 빈번한 편이다. 넓은 부지를 이용해 페스티벌의 이점을 살리기보다, 콘서트 형식의 타임테이블 구성으로 관객들의 이동을 제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는 카스 페스티벌에서도 라인업 구성이 힙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문제점으로 느꼈던 부분이고 이와 관련해 개인 유튜브에서 밝히기도 하였다.

카스페스티벌에 대한 리뷰. 더 크라이그라운드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이라 첨부하였다.


추가로 청춘아레나의 얘기가 나와서 2018 청춘 페스티벌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페스티벌 운영 진 측에서 가장 큰 적 중 하나가 바로 기상 문제일 것이다. 악천후. 준비과정에서 직전까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는 부분이고, 이 부분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당일날 비가 와버리면 관객들 중 날씨 때문에 안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페스티벌의 분위기나 수익 모두가 식어버릴 수 밖에 없다.

작년 청춘 페스티벌도 이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데, 악천후를 떠나 이에 대한 대처 과정이 너무 미흡하고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비오니까 주최측도 이해는 돼, 라고 하기 힘들 정도의 공분을 샀다.


환불 문제가 가장 컸다. 현장에 담당자들 사이에 말이 달랐고, 운영 스태프들에게 환불 관련 정보가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았으며, 주최측의 대처와 오피셜 공지는 너무나도 늦었다. 일부는 당일권은 100%, 양일권은 50%를 환불받는다고 들었고, 일부는 그 말을 듣지 못했고, 주최측의 공지에는 50%와 25%로 공지가 되어있었다. 이후 이마저도 청춘 아레나 티켓으로 보상하겠다는 주최측의 공지가 나오면서 미흡한 운영에 피해를 본 관객들은 분개했다. 홈페이지 측에서는 상황상 개별답변이 불가하다며 개별 피드백이나 문의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당일 기상 악천후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 아침부터 꾸준히 명확한 공지를 올려주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하게 대처하였다.



의견 2.

2016년 서울 소울 페스티벌 미국 래퍼들 인성 논란 타이가는 안오고 타이달라싸인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시간 당겨서 대낮에 공연함.


의견 3. 

뭐니뭐니해도 1순위 아니 0순위는 스테이지 흡연이죠.


의견 4.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움프! 스테이지에서 대놓고 담배피고 대마하고 거기에다가 호루라기까지.


확실히 운영이 깔금하니까 기억에 제일 남는 게 월디페이기도 하다. 나는 그냥 내가 즐기러 가는 것이고 일단 운영은 그런가보다 하는 주의가 조금 있어서 운영이 어떻다 어떻다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이번 오타(2018 오타디움)만 보아도 삼타(5tardium의 특징인 5개 스테이지를 유지하지 않고 3개의 스테이지만 올린 2018 오타디움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를 만드는 바람에 불만족이 높았다. 근데 그걸 발판 삼아서 관객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인 점에서 되게 좋게 생각했다. 거기에 반해서 움프 운영진은 아무리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아쉬웠다, 불만족스러웠다, 이런걸 가장 보완하지 않는 페스티벌 같다. 그냥 뭔가 "응~~ 너네는 떠들어~~ 안들을 거야~~" 이런 느낌이랄까. 딱히 움프 말고는 불만족스러운 곳은 없는 것 같다.


움프에서 자주 애기가 나오는 담배와 대마, 호루라기 문제. 먼저 호루라기는 강남, 홍대 클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호루라기를 부는데 이것이 매너의 문제로 넘어가면 굉장히 매너에 반하는 행위이다. 특히나 많은 해외 디제이들의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 온 페스티벌에서라면 더더욱 말이다. 음악 소리를 방해하고 호루라기 소리를 시끄럽게 내며 스스로의 재미에 취해 있는 행위(자매품으로 '가자 가자 가자!' 시리즈가 있습니다. 페스티벌이나 내한공연에서 호루라기와 가자가자 시리즈를 외칠 시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를 분명 받습니다.) 는 제재를 받을 필요가 분명 있다. 그래서 호루라기를 움프에서 금지 품목으로 정하지만, 담배와 대마가 메인 스테이지 내부에서 무수히 많이 발견되는데, 호루라기라고 다를까 싶다.


관객들을 상대로 굉장히 깐깐하게 짐 검사 및 입장 절차를 가져가 이 부분에서도 너무 과정이 과하여 수많은 관객들이 오는데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음에도, 정작 저녁 시간만 되면 금지물품들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문제는 움프의 운영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반증한다. 다른 페스티벌도 그런 경우들이 있지만, 내 경험상 유독 움프가 현저히 심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의견 5.

카스가 입장료 만원이었나 그랬을 적에 사람 수용 과하게 해서 줄서고 밴딩하는데만 두시간 걸렸었는데 여름이라 더워 죽겠는데 줄은 진짜 끝이 없고, 극혐이었다.


데드마우스 왔던 움프 때 덷마 타임 때 메인이랑 라이브 옮기는거 못하게 막았다. 사람많아서. 그럴거면 티켓을 왜그렇게 많이 팔지 생각했던 적은 있었다.


역시나 또 움프다. 카스는 앞서 더크라이그라운드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이미 문제를 언급하였고(부스의 부족, 부스 대기 줄이 길고 이에 대한 조치가 없는 상황), 2016년 움프의 데드마우스 타임 때 조치는 정말 "이게 최선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조치였다.


상황은 이러하다. 울트라코리아 2016 3일차, 메인스테이지에서는 는 7시 55분부터 아민 반뷰렌이, 9시반부터 아비치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8시 15분부터 데드마우스의 공연이 이루어졌다.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들이 서로 다른 스테이지에서 시간이 겹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많은 아쉬움을 느끼면서 한 아티스트를 선택하든지, 아니면 두 팀을 모두 일부씩 보든지 하는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보다 많은 아티스트들의 섭외를 목적으로 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선택임을 알기에, 그 이후의 선택은 관객들의 몫인 셈이다. 나 또한 수많은 고민의 기로에 놓였었고, 이 때문에 포기한 경우도 둘 모두를 잡으려 한 경우도 많았다. 2016년의 움프는 이 선택지를 막아버렸다. 많은 관객이 데드마우스 타임이 끝난 뒤 아비치의 메인 스테이지로 건너갈 것을 예상하고 (당연한 예상이다), 메인 스테이지가 너무 혼잡해져 사고의 우려가 있다며 메인 스테이지와 라이브 스테이지 사이 통로를 막아버렸다. 이 때문에 데드마우스를 즐기던 많은 관객들이 아비치를 보러 오지 못했거나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그 통로 구간은 일정 시간동안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만 보면 관객이 그래도 많은데, 사고 위험이 있는데 어쩔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1차적으로, 수용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과하게 사람을 많이 받았다. 여기저기 초대권을 뿌리고, 티켓도 많이 팔았다. 그리고 나서 수용 인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단순히 제재를 가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다니, 이는 수익성만을 생각한 행보였다. 또한 잠실 종합운동장이라는 베뉴는 입출구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다는 이점이 있다. 레지스탕스 스테이지(그 당시 언더그라운드 스테이지)로 쓰이는 공간을 제외하더라도 VIP LOUNGE를 포함해 메인스테이지인 주경기장 일대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이 많다. 이를 헤드라이너 시간대 한정으로 개방을 한다거나, 중앙 통행로를 전체 메인스테이지로 들어오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메인에서 다른 스테이지로 가는 관객들은 다른 통로를 이용하게끔 안내하거나,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 사전 공지 정도는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의견 6.


홀리데이랜드

입장할 때 짐검사 하는데 그걸 진짜 너무 과하게 빡세게 해서 줄 길이가 엄청 길고 안 줄고 추파춥스 하나 까지 다 뺐고, 물도 물론 다 뺐었을 것이다. 게다가 펜스존에서 물을 돈받고 판..

펜스존 닭장 알지 않나. 2017년 때 그 때 펜스존에서 사람들 다 더워 타죽어가는데 가드들이 보통 물 주지 않나. 죽으면 안되니까 ㅋㅋ. 근데 물 없냐니까 부스에서 팔던 물 가져와서 거기서 3000원 받고 판다.

물론 현금 ONLY.


의견 7.

월클돔에서 중국인 단체가 무대 앞에서 단체로 바닥에 주저앉고, 대마피고, 대놓고 담배빵. 그래서 손등에 담배빵이 생겼다. 그런데 보고도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쳐다보고 말아서 진짜 열받았다. 그후로 중국인만 보면 피해다닌다. 월클돔 안가는 건 당연하고. 월클돔 운영은 우선 VIP 티켓 교환 줄이 엄청 길었던 기억이, 오히려 일반 티켓 산 사람이 바로 교환하고 나왔는데 VIP 산 사람들은 줄 엄청 길게 서고, 그리고 가드도 자기 일 안하고 제지해야 할 것도 제지 안하고 그냥 신고하면 아 네~ 이러고 말고. UMF 운영은 유명하니까 아실테고.


의견 8.

진짜진짜 별로였던 기억은 다들 같은 마음일 것 같은데 최고로 뽑자면 샘 펠트 라이브 무대에서 샘 펠트 등신대(사람 얼굴만했음) 흔들면서 맨 앞에서 시야 가리던 사람들 때문에 라이브인데도 불구하고 뭐 어떻게 연주하는지 1도 안보이는 바람에 안타까웠던거.. 팬이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단 건 존중하고 싶은데 너무 배려가 없었던 것 같음. 그 뒤로 맨 앞에서 즐기는 습관 버렸다. 짜증나서. 절대 공간 안 내어주고 버티는 사람들과 눈치주고 자기만 리얼 팬인냥 텃세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애먼 사람들은 제대로 관람도 못할 때가 많다.

홀리데이랜드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어서 사뭇 조심스럽다. 그러나 메시지를 통해 들은 그날의 문제는 정말 심각했다. 아무래도 그 때 2017 홀리데이랜드를 가지 못해서 아쉬움에 후기들을 잔뜩 검색해 봤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안 좋은 반응이 굉장히 많았던 기억 때문에 메시지를 통해 건너온 제보도 더 강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펜스존은 정말 오로지 아티스트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보다 가까이서 즐기기 위해 혼잡함을 감수하고 가는 곳이다. 이런 곳에 보통 가드들이 물을 넣어주는데, 의무화 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을 그 곳에서 돈을 받고 파는 행위는 논란이 일어도 할 말이 없는 행위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가드들에 대한 교육 및 공지가 주최측에서 미흡하게 이루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관객들을 지켜주어야 할 가드들이 2015 안산밸리락 페스티벌에서의 장기하 폭행 사건에서도 그렇고,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서 들리는 가드들 얘기에서도 그렇고 부정적인 사례들이 많이 나와 안타깝다. 짐 검사의 문제도 마찬가지. 움프도 그렇지만, 철저하게 짐검사를 할 것이라면, 그 것이 페스티벌이 종료하는 시점까지 이루어져야 하고, 합리적이고 공평해야 한다. 관객들은 지체되는 시간에도 불만을 느끼긴 하겠지만, 그보다 저녁만 되면 나는 뺐겼던 물건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금지물품들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사태에 분개하는 것이다.


특정 국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실제로 페스티벌에서 중국인 관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들은 상당히 많다. 정말 많다. 흡연이 허용되지 않는 스테이지 공간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메시지에서도 보이듯 대마 냄새가 진동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앞쪽 공간은 혼잡함 때문에 간혹 마찰이 생기는 경우들도 있는데, 나도 중국인 관객들 무리로부터 고의적으로 일명 '어깨빵'을 당하며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앞쪽으로 끼어드는데는 이미 혼잡해진 공간에 내가 들어감으로써 더 혼잡해진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의식이 부재한 치로 밀치고 지나가는 행위는 너무 매너가 없는, 후진 관객 의식이 아닌가 싶다. 샘팰트 등신대 문제도 마찬가지이지만, 큰 국기를 들고 와서 공연 시간 내내 목마를 탄 채로 국기를 흔들고 있는 경우들도 있다. 기념을 하기 위해서, 아티스트의 눈에 띄기 위해서, 혹은 여타 이유들로 그렇게 하는 것 자체는 이해한다. 그러나 모두가 즐기기 위한 공간과 시간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매너는 필요하다. 일정 시간만 그렇게 즐기다가 뒷 공간으로 빠진다거나, 보다 측면 쪽으로 빠져서 조금만 흔들다 나온다거나, 결국은 빠져야 되는데, 안 빠지고 앞쪽 공간에서 종일 서있는 경우도 많다. 관객은 선진적인 의식을 갖고, 가드는 이런 부분을 제재해야 정상화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의견 9.

움프의 운영력이 가장.. 작년의 오타디움에서 장르 때문에 말이 많았었는데 올해에 만회하려는 느낌이라.


또 움프냐...


의견 10.

센세이션 같은 경우는 문제가 컸는데 아예 불발되어 버렸으니. 성폭행하고 빤스런. 사과도 못받았을 것이다. 한국이 힘이 약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던..

초대권 하면 스펙트럼이 빠지지 않는다. 그 때 정가 주고 가서 더 빡쳤는데, 웹하드 쿠폰 마냥 몇십장을 뿌리던데 서로.


초대권은 페스티벌들의 딜레마와 같은 문제이다. 관객이 목표 수에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아 초대권을 뿌리곤 하는데, 이 것이 정가를 주고 가는 관객들에게는 허탈함을 안겨준다. 일부는 그럴 수 있지만, 이제까지 초대권 문제가 빚어졌던 곳들은 모두 '과했다'. 물론 스펙트럼의 경우, 이후 대처가 아주 좋았다. 이전에 쓴 글 <상생 대신 경쟁을 택한 TOP 페스티벌의 행보> 에서 발취한 일부이다.


초대권 문제쯤이야 2016년에 많은 팬들이 남긴 피드백에 대해 SM드림메이커 륵이 굉장히 현명하게 대처하였다. 2018년, 2년만에 부활한 스펙트럼의 첫 얼리버드 티켓 판매 시, 주최측은 2년 전 초대권이 아닌 정식 티켓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한하여 2018 얼리버드 티켓을 소폭 더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할인 폭은 얼리버드에서 추가적으로 더 할인이 되는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이미 팬들의 지난 일에 대한 적개심이 사그라든 상태에서 정가구매를 해준 소비자들에게 보답을 하는 행보는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과오를 바로잡음과 동시에 상당히 디테일한 배려가 담긴 운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센세이션의 뉴스를 접하고는 나도 적잖히 충격을 받았었다. 한국으로 파견된 주최 측 관리자 중 한 명이 한국 관계사 임직원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한 여성을 추행 후 호텔에서 성폭행까지 했다는 뉴스였다. 흰 옷을 드레스코드로 유지하며 평화와 화합을 페스티벌의 모토로 밀고 있는 센세이션만의 차별화된 컨셉 요소와 너무 상충되는 사건이라 충격이 더했다. 대행사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가해자는 바로 출국해 버렸다. 피해 여성의 상황은 외면되고 센세이션 주최 측은 오히려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하며 2차적인 가해를 일으킨다.


최근에 발생한 버닝썬 사태에서도 큰 분개를 느꼈지만, 일렉트로닉 씬, 레이빙 문화와 페스티벌 문화에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회의감을 느낀다. 특히 '유흥'과 결부된 상태로 이미지가 단단히 박혀 버린 국내에서는 더하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건강한 문화로 발전했으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과 노력을 저버리고 일부 저급한 사람들의 만행이 그 수고와 노력을 한번씩 다 무너뜨리는 것만 같아 화가 난다. 센세이션은 결국 취소되었다. 취소가 되고 나니 더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주최측이든 대행사 측이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엇이 중요한 건지, 이 사람들이 '센세이션'이라는 아름다운 페스티벌을 통해서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던 건지 붙잡고 묻고 싶었다. 페스티벌 문화, 일렉트로닉 문화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만들어가는 모두의 인식이 건강해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




, 이쯤대면  사람은 이런걸 보고도  그렇게 페스티벌에 미쳐있나 싶다.


  주고 가서 짜증만   담아올  같은 .

추태를 부리는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 주최 담당자.

불미스러운 사건과 반복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운영.

, 사실이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도 아니다.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이런 경험을  해봤다면 거짓말이지만, 안 좋은 사레들만 담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싶다.


여기서 자주 언급되는 페스티벌들은 그렇게 옹호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언급되지 않은 페스티벌들이라면, 이전의 글들에서 내가 찬양을 하는 것들을 보았을 것이다.

내가 미처 글로 다루지 못했더라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즐거움과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들을 선사할 페스티벌들이 국내에는 굉장히 많다.


즉, 언급된 이런 불쾌한 사례들을 뛰어넘을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페스티벌에는 넘쳐난다. 

확신해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뛰넘을 정도로 운영이 깔끔하고 관객들을 많이 배려하는 페스티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그래도 일부분일 뿐이기에 나도 그렇고 수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 문화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이 현존하는  좋은 케이스들을 수면위로 올리고, 대안과 비판이 가해져 어느 누가 와도 즐거움만을 얻어갈  있는 페스티벌 문화로 변해갈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시작하였. 듣기 불편한 사안들을 직접 마주한 이유이다.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고 해결해서 페스티벌이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방문하는 공간이자 이벤트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방향성, 목적성보다는 오로지 필요성에 의해 시작한 이 작은 프로젝트가 관객이 되었든, 관계자들이 되었든, 제 3자든 누군가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



문화/공연 기획을 꿈꾸는 25세 대학생.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직접 경험한 후 소비자, 관객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푹 빠져서 즐겼던 기억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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