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첫걸음은 서툴고, 처음 잡은 펜은 떨리며, 첫 무대는 두렵다. 하지만 그 어색함을 견디며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
나는 소방관으로 36년을 근무했다. 그 긴 세월 동안 수없이 훈련하고 반복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실수는 곧 생명과 직결된다.’ 훈련은 몸이 기억할 때까지 계속됐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만큼 반복해야 현장에서는 주저하지 않았다.
퇴직 후, 나는 또 다른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엔 ‘글쓰기’라는 현장이었다. 불을 끄던 손이 펜을 잡고, 현장 기록 대신 내면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쓰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매일 새벽,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1년 넘게 이어오면서 나는 다시 ‘훈련병’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글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문장이 어색했고, 표현은 거칠었다. 그러나 하루를 거르지 않고 써내려가자 서서히 문장은 나의 언어가 되었고, 생각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연습은 기적처럼 나를 바꿔놓았다.
연습은 결과보다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결과”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연습의 본질은 “결과”가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태도가 달라진다. 글쓰기든 운동이든, 악기든 농사든 연습은 단지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이다.
나는 농장을 일구며 같은 깨달음을 얻는다. 하루 일찍 씨를 뿌렸다고 내일 싹이 나는 것은 아니다. 매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햇살을 맞히는 꾸준함이 있어야 비로소 생명이 올라온다. 글쓰기 또한 같다. 하루 글 한 편이 당장 빛을 내지 않아도, 그 축적된 시간은 어느 날 거대한 뿌리가 되어 나를 지탱한다.
재능은 시작을 돕고, 꾸준함은 끝을 완성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타고난 글쟁이”라 말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 매일 새벽의 책상 앞,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빈 화면을 바라보는 그 두려움은 여전하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견디는 힘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천재는 한순간 빛나지만, 꾸준한 사람은 평생을 밝힌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번쩍이는 재능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연습의 힘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반복이 성장을 만들어낸다.
지겨워도, 느려도 계속해야 한다. 연습은 언제나 지루하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렇게 해도 변할까?” 그 질문이 들리는 순간이 바로 포기의 문턱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되뇐다. “포기는 늘 가장 아까운 순간에 온다.” 조금만 더 버텼다면, 조금만 더 밀어붙였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연습은 멈춤의 이유가 아니라, 계속해야 할 이유가 된다.
작은 연습이 큰 변화를 만든다. 매일 10분의 글쓰기, 20분의 독서, 그 작은 습관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처음에는 단지 시간을 보내는 일 같았지만 그 속에서 생각이 자라고, 표현이 자라고, 삶이 자랐다. 우리는 모두 거창한 시작을 원하지만, 사실 인생의 전환점은 아주 사소한 연습 속에 숨어 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썼는가” 그 질문이 내일의 나를 결정한다.
<독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당신은 지금 어떤 연습을 하고 있나? 혹시 너무 늦었다고,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려는가? 기억하기 바란다. 연습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느려도, 서툴러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미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10분이 내일의 당신을 바꾼다. 지금 당신이 반복하는 그 연습이 당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갈 가장 강한 펜이 될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가보자. 연습이 곧 최고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