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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Mar 07. 2017

내가 느낀 진짜 슬픔

진짜 슬플 때는

내 슬픔 알아달라

사람들을 찾아보지만,

내 슬픔이 두서없을까 봐

말을 못 하게 된다.     


내 두서없는 표현에 

내 슬픔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 봐

더 두려운 것이다.   

  

진짜 슬플 때는

음악도 들리지 않는다.

청각은 죽는 순간까지 제 기능을 다한다 하였으나,

넋을 놓게 된다는 건

내 슬픔만 윙 거리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느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그 상황이 

바로

내가 막 닥뜨린 슬픔이었다.     


머억먹함에서 찌릿찌릿 가슴 통증이 느껴지고,

눈물은 마른 듯하였으나

예상치 못할 때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르며

펑펑 울 것 같았으나 순식간에 눈물이 마르는

그러한 슬픔.     


정확한 부위도 알지 못한 채 느끼는 고통이라 

핑계 대고 싶은 것은 수만 가지에 달하는 감정의 상태

불현듯 이유 없이 슬퍼지는 그 감정이

내가 만난 진짜 슬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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