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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Dec 15. 2019

나의 꽃, 나의 사랑

꽃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날까? 알록달록 화사한 색과 달콤한 꿀맛 같은 냄새가 떠오른다. 아침 햇살에 상큼한 기분이다. 이를 간직한 채 한없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꽃 자체가 보여주는 자태는 그만의 다양한 색과 모양 그리고 꽃말이 있다. 예를 들어 겨울에 피는 동백꽃이 있다. 붉은 꽃잎은 차가운 날씨에 따스한 생명의 온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겸손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꽃말은 한 해가 지나는 지금 같은 겨울에 딱 어울린다.


기적 같은 하루를 보냈다. 한 해와 함께 나이는 지나가고, 새 해와 함께 한 살이 늘어난다. 벚꽃이 피고 봄바람에 눈송이처럼 하늘하늘 흩날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꼭 어제 같았는데... 푸른 하늘 안에 붉게 떠 있는 태양이 있다. 그 모습을 하염없이 섬기는 모습도 기억난다. 화가 고흐가 그토록 자신의 화폭에 담아낸 그 꽃. 해바라기. 가을이 다가오면, 꽃보다는 만추의 알록달록한 단풍이 기억난다. 너무 화려한 색상에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지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눈에 담기 아까워 핸드폰에 저장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기적 같은 하루가 지나갔다. 정말 감사해야 한다.


나의 꽃이 자라고 있다. 나의 생명이 커가고 있다. 나의 사랑이 더 깊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신경 쓰지도 않았던 수많은 일상이, 당연한 일상이, 지금은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의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의 사랑은 깊고 넓은 바다처럼 커 가고 있다. 그만큼 걱정도 많다. 아직 나의 생명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꽃이 차가운 이 겨울을 잘 이겨내길 기도하고 싶다. 붉은 동백꽃을 보며 생명의 온기를 느껴본다. 너는 나의 꽃. 너는 나의 사랑.


For 광땡이


[illustrated by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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