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의사도 심지어 CT 도…
맹장수술.
그전에 의사의 진료도 피검사도 CT도 다 했는데 몽땅 아니라 했다. 어떻게 그렇게 암것도 아무도 모를 수가. 이미 내 속에 자리한 작은 생명을.
수술 그것도 전신마취 후에. 그렇게 나는 수술을 하고 몇 달 뒤 알았다. 둘째 아니 셋째를 가졌음을. CT도 찍고 전신마취까지 했던 터라.
정말 많이 기도했다.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고 하는데 엄마가 건강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수술까지 했으니.
하지만 그런 엄마상태엔 아랑곳없이 뱃속 셋째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 이 또한 그분의 인도하심이었으리라.
그렇게 10달을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기도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렇게 태어난 울 셋째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다.
태어나기 전 바램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였는데 자라면 자랄수록 뭐 그리 바라는 게 많아지는지…
바라는 게 많으면 걱정도 근심도 잔소리도 많아진다. 내려놓아야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
알지 암만.
근데 그게 어렵네.
엄마의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이 어려운 일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노력해보려 한다.
정말 그땐 몰랐다. 나도 의사도 CT로 못 찾은 작은 생명이 건강하게 잘 자라 대학 졸업반이라니.
정말로 정말로. 끼~~ 악
너의 앞길을 축복한다. 막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