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 스카이 Jul 31. 2024

아무도 몰랐다.

나도 의사도 심지어 CT 도…


 맹장수술.

그전에  의사의 진료도 피검사도 CT도 다 했는데 몽땅 아니라 했다. 어떻게 그렇게 암것도 아무도 모를 수가. 이미 내 속에 자리한 작은 생명을.  

 수술 그것도 전신마취 후에. 그렇게 나는 수술을 하고 몇 달 뒤 알았다. 둘째 아니 셋째를 가졌음을. CT도 찍고 전신마취까지 했던 터라.

정말 많이 기도했다.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고 하는데 엄마가 건강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수술까지 했으니.

  하지만 그런 엄마상태엔 아랑곳없이 뱃속 셋째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 이 또한 그분의 인도하심이었으리라.

 그렇게 10달을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기도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렇게 태어난 울 셋째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다.

태어나기 전 바램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였는데 자라면 자랄수록 뭐 그리 바라는 게 많아지는지…

바라는 게 많으면 걱정도 근심도 잔소리도 많아진다. 내려놓아야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

알지 암만.

근데 그게 어렵네.

 엄마의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이 어려운 일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노력해보려 한다.

 

 정말 그땐 몰랐다.  나도 의사도 CT로 못 찾은 작은 생명이 건강하게 잘 자라 대학 졸업반이라니.

정말로 정말로. 끼~~ 악

너의 앞길을 축복한다. 막둥아~~

이전 04화 미국 병원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