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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 물 흐르듯이 살아요

by JJ teacher

몇 번을 생각해도 나는 제주도를 사랑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랑한다.


제주도에서는 삼일이 걸리는 택배가 서울에서는 5시간만에 도착한다고 해도

찻길 건너 백화점과 마트가 있어 슬리퍼를 직직 끌며 갈 수 있는 서울이라고 해도

집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에 견줄 바는 아니다.

제주사람 텃세가 세다고 비난해도

투박하지만 정이 넘치는 제주사람이 좋다.

비록 그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이렇게 제주도를 사랑하는 내가 서울에 다시 올라온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나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인생이 뜻하는대로 풀리지 않으면 원망한다.

타인을 원망하기도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 일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가끔 후회가 된다고 해도

그때는 그 길이 옳았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서울집을 정리하고

직장을 정리하고

사람들을 정리하고

모두가 정신 나간 짓이라 말했지만

나는 안다. 그 선택이 나를 살렸다는 것을.

쉽게 할 수 있는 길을

멀리 돌아 어렵게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행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이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진다면

모두 그때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실을 원망하지 말자.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 너무 애쓰지 말자.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꾸려 애쓰지 말자.

그런다고 마음대로 바뀌지 않고

바꾼다고 해도 후회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러니 물 흐르듯이 살자.

흐름에 순응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자.

인생, 사람!

뭐 별 것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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