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을 변화시킨 한 줄의 힘
지금까지는 나의 여정을 중심으로 슈퍼목표의 실체를 탐구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타인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왜 어떤 사람은 수많은 기회를 두고도
자꾸 포기할까?
왜 어떤 배우는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에 시달릴까?
왜 어떤 사람은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할까?
나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반대 슈퍼목표,
그림자 욕망, 변화의 순간을 발견했다.
나의 슈퍼목표를 명확히 인지하자,
배우들의 변화는 더욱 선명해졌고,
이는 나의 슈퍼목표에 대한
확고한 증거가 되어주었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내가 궁극적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지점이
모두 이 '변화'와 '선한 영향력'에
맞춰져 있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한 소속사에서 멘탈 관리가 되지 않아
모든 오디션을 중단시키고
나에게 보내온 배우 A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어딜 가도 눈에 띄는 화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불안함과 낮은 자존감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대한민국 Top3에 드는 예고와
연극영화과를 들어갔고
유명 소속사에 들어갔음에도,
노력만으로는 성공이 불가능한
콘텐츠 사회의 벽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A의 성향을 파악하고,
무의식 속에 지배되어 있는
슈퍼목표를 함께 찾아나섰다.
먼저 A에게 슈퍼목표의 개념을 설명하고
슈퍼목표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오라고 과제를 내 주었다.
A는 자신의 슈퍼목표는
'인정받고 싶다'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인정받아서 기분 좋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 본연의 보편적 심리이다.
나는 그보다 더 깊은 무의식을 찾아야 했다.
거기엔 A의 타고난 기질이 존재했다.
A는 이미 어릴 때부터
성실과 끈기와 끼가 상당한 것으로 보였다.
거기다 든든한 부모의 지원 속에서
첼로를 오랫동안 전공했지만
사실 첼로는 자신의 끼를 발산하기엔
너무 정적이었고
또 평생의 진로로 가져가기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무의식적 선택에 의해
배우로 진로를 전향하게 되었고
타고난 완벽주의 그리고 성실함과
끈기 덕분에
최상의 루트를 걸었고
운 좋게도 유명 소속사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이라는 보호막을 벗고
사회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였다.
그동안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따랐지만,
사회는 더 이상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패배감과 좌절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온 몸으로 느꼈다.
그렇게 A는,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고,
패배감에 익숙지 않았던 A는
급 좌절하게 되었고
자존감과 싸우고 있었다.
여기에 든든히 뒷받침해주던
부모님의 기대감 또한 한몫했다.
최고가 되길 바라는
부모의 무언의 압박 속에서
주변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자신을 마주하다 보니
슈퍼목표는 '최고가 되어야만 해'라는
반대 슈퍼목표가 지배적이었고
그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은 인지하지 못한채
무리하게 채찍질을 하다 보니
번아웃이 온 것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 단서는
엉뚱한 곳에서 찾았다.
한참을 수업을 하다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는 A,
자신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증거를 찾은 것이다.
소속사의 기대에도 부모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못하자
A는 스스로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독후감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거기서라도 1등을 수상해서
자신을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A는 자신이 바쁜 와중에
왜 스스로를 괴롭혀가며
글을 읽고 독후감을 힘들게 쓰려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슈퍼목표를 마주하자
독후감 대회를 왜 신청했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A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인지하고
깨닫지 못한 채
그저 최고를 향한 방향으로만
성장해 온 탓에,
'최고가 되어야만 해'라는
살짝 어긋난
반대 슈퍼목표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것이 현실에 부딪히자
본인의 성취욕보다는
주변의 반응을 의식하고
눈치 보는 인간으로 전락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의식적으로
'최고가 되어야만 해'라는
불안과 초조로 가득한
반대 슈퍼목표가 아닌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과정 중심형의
슈퍼목표로 바꾸기로 했다.
나름 최고의 학벌을 유지하며
소속사에 입성한 것은
A 또래에 비해
이미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이러한 결과는
본인의 노력과 능력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음을 인식시켜 주었다.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대신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인정형의 슈퍼목표,
곧 자신의 인정이 바탕이 된 진취적인
슈퍼목표로 바꾸어준 것이다.
이 변화는 A가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이전에는 작은 실수에도 자책하고
소속사나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크게 좌절했지만,
이제는 '어차피 나는 할 수 있으니까,
이 실패는 과정일 뿐이야'라는
사고방식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였다.
A는 아직 20대 초반이다.
사회적 경험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여전히 자아발견은 진행 중이다.
그래서 슈퍼목표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무의식의 상태를
의식의 상태로 바꾸면 말이다.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슈퍼목표로 바뀌자
A의 표정은 밝아졌고,
다양한 장벽을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갔다.
'어쩌죠?', '어떡해야 해요?'라던
소심한 태도에서
'그냥 하면 되죠' 혹은 '뭐 상관없어요',
'될 때까지 하면 되죠'라는
대범한 태도로 변화되었다.
그러다 약 8개월 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소속사에서 오디션을 재개했고
생전 처음으로 본 상업영화 오디션에서,
유명한 감독으로부터
**"연기 천재"**라는 극찬을 받으며
캐스팅이 된 것이다.

현재 A는 지방을 오가며
대선배 배우들과 촬영 중이다.
그리고 대본이 새로 업데이트될 때마다
대본을 들고 쫓아온다.
그 상기된 표정에서
배우로서 살아가는
A의 행복함을 엿볼 수 있어서
같이 신이 난다.
하지만 사실
A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맑고 쾌청한 날이 하루를 못 넘어가듯
또 분명 현실에 부딪히는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A는 이제
무의식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자신의 배의 키를 조종하는 선장'이 되었다.
현재 A는 건강한 슈퍼목표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해 순풍 중이다.
하지만 설사 역풍을 맞이한다 할지라도,
A는 반드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점에 이를 것이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언제든 원하면 다시 출발할 것이다.
A는 현재의 행복과 경험의 가치를
최대치로 누리는 '변화'를 경험했으니까.
나는 A의 변화를 무엇보다 환영하고
또 앞으로의 항해가
어떤 방향이건
무조건
응원하는 바이다.
또 다른 B의 이야기다.
B는 첫 만남에서부터
내면에 불만이 가득한 친구였다.
사회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원인 모를 분노로
회사 생활도 힘들어하는 트러블 메이커였다.
처음엔 자신의 슈퍼목표가
'난 니네랑 달라', '난 특별해!'라고
주장했지만,
행동은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다.
또 반면에 자신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얘기했지만
막상 극적 상황이 되었을 땐
타인에게 아무 소리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고 했다.
단, B의 부모님에게만은 제외하고 말이다.
부모님과 싸울 땐
자신도 모르게 분노 게이지가
끝까지 솟아
폭주하게 되고
그 트러블은 가끔이 아닌
자주 있는 듯 했다.
난 여기서 바로 쉽게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B의 부모님과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B의 무의식 속에
무능력하다고 느껴지는 아버지와
특히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부정당했던 상처가
무의식적인 '반대 슈퍼목표'로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B의 엄마는 '네가 그렇지 뭐'라며
B를 항상 깎아내리는 발언을 주로 하며
자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고 한다.
자신이 나름 어렵게 합격한
대학 입학식에 와서도
“학교 꼬라지 하고는..”이라며
자신의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한 불만을
서슴지 않고 뱉어서
여전히 아픈 상처로 남아 있었다.
B의 부모를 비난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도 지금은 부모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부모가 처음이기에 미숙하다.
자신의 감정을 그리고 자식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
실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또한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로부터보다
가족들에게서 받는 상처가
훨씬 더 클 때가 있다.
B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가 받았을 청소년기의 상처와 좌절감이
얼마나 컸을지가 짐작이 갔다.
그래서 B를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에서는
'엄마가 뭘 알아?',
그리고 직장이라는 큰 사회에서는
'당신들이 뭘 알아?'라는
반대 슈퍼목표가 지배적으로
깔려 있음을 마주하게 했다.
B는 수긍하는 듯했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독립을 하든 거리감을 두라고 얘기했다.
왜냐하면
부모를 쉽게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조언을 들은 B는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다.
"아직은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상황을 방어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기에
천천히 생각하며 준비하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되는 부모님의 갈등과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내 조언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했다.
B는 당장 경제적 독립은 어렵더라도,
부모님과의 대화 방식을 바꾸고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안했지만,
점차 자신을 깎아내리는 부모님의 말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게 되면서
서서히 내면의 단단함을 찾아갔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1년이 흘렀다.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살아온 관습과 사고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탓에
불필요한 감정 소비는 계속 되었고
그 감정들을 연기로 풀어내보려고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 생활에 찌들려
영혼이 피폐해져만 갔다.
나는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다.
B가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변화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B의 끈기도 대단했다.
곧 포기할 만도 한데
쉽게 좌절하는 듯했지만
금세 털고 일어났다.
한번쯤은 잘했다고 그냥 넘어가주고 싶었지만
프로 세계는 혹독하다.
그래서 생활에서의 변화는
느슨하게 잡아주었지만
연기에서만큼은 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배우가 되려면
스스로의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야 한다고
누누이 얘기하며
여전히 검게 혹은 붉게 채워져 있는
자신의 그릇을
투명하게 비우라고 얘기했다.
배우는 그렇다.
타인의 생각과 타인의 삶을
내 정신과 육체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렇게 누군가를
'하는 연기'가 아니라 '되는 연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내 생각과 삶의 응어리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온전히 타인을
이야기 하겠는가 말이다.
결국 프로 배우로서 롱런하기 위해선
본인의 육체뿐 아니라
정신도 건강해져야 한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았을 땐
아무리 배우로 성공해본들
그 피폐함이 언젠가는 발현되어
결국 비극으로 치닿는 경우를
사회적으로 숱하게 보기 때문이다.
자 그럼, B는 어떻게 되었을까?
B는 결국 4년을 넘게 다닌 회사를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끌려왔던 삶을 정리하고,
날개를 펼치고
자유로운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 용기를 얻은 것이다.
또 무능력하게 느껴졌던 아빠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 무엇보다 달라진 건
B의 표정 변화였다.
안 그래도 이쁜 B는 한층 아름다워졌다.
배우가 되기 위한
내 외적 조건들을 다듬고 훈련하며
진정한 러너로 달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도 엉뚱한 곳이 아닌
배우를 향한
하나의 루틴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했고
조금 느리지만
자신의 속도를 찾기 시작했다.
"늦지 않았을까요?"

라고 얘기하는 배우들에게
나는 과감히 얘기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나는 가장 나이가 많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평균 수명 연령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적어도 90세의 나이에서
지금의 나를 바라보면
가장 어릴 때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못할 도전이 무엇이겠는가..
B는 이제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난 달라'라는
긍정의 슈퍼목표를 찾게 되었고
현재 행복 진행형 인간으로 변화되었다.
물론 아직 B는
프로 배우로 데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분명 B는 해낼 것이다.
단순히 배우로 데뷔하는 건 성공이 아니다.
배우로서 연기나 작품을 통해
자신과 같이
상처받은 영혼들을
구하려는 대의적 명분을 잊지 않는다면!!
배우로 가는 길이
설사 고난과 역경이 가득하다 해도
행복한 과정이 될 것이고
어느 순간
배우로 거듭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슈퍼목표는 이처럼 나의 많은 것을 지배한다.
반대 슈퍼목표의 경우
부모, 연인, 사회적 관계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장애가 되며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악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무의식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진짜 목표를 방해하는 건 ‘의지 부족’이 아니라,
'무의식의 무지'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배우들을 만나보지만
결국 나도 그랬고,
본인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을 가장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자꾸 지치고 무기력해지는가?
왜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멈추는가?
좋은 기회가 와도 자꾸 외면하거나
두려워진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반대 슈퍼목표가
작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쯤 되서 다시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나는 나 자신을 억누르며 살고 있나?
나의 삶을 방해하는
무의식의 한 줄은 어떤 문장일까?
나는 타인의 기대를 따르기 위해
감정을 억제해본 적이 있었나?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지금 나의 목표는 진짜 슈퍼목표일까,
아니면 반대 슈퍼목표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한다면,
당신도 이미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다음 10화에서는 지난 1화에서 잠시 언급했던,
전 **tvN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우리 삶을 지배하는 '슈퍼목표'의 실체를
더욱 생생하게 파헤쳐볼 것이다.
우리가 왜 어떤 사람에게 끌리고,
어떤 행동을 반복하며,
특정한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수많은 비밀들이 드라마 인물들의
'슈퍼목표' 속에 숨어 있다.
화려한 스타 배우의 연기를
단순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닌
배우가 인물을 분석하듯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삶의 굴곡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 자신의 삶의 방향키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준비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