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묶는 무의식의 사슬, '반대 슈퍼목표'를 찾아서
우리는 지난 6화에서
희곡 『갈매기』의 뜨레쁠레프를 통해
'슈퍼목표'가 어떻게 인물의 삶을 지배하는지 살펴보았다.
그의 ‘나는 누구보다 천재야’라는 강력한 슈퍼목표는
창작의 에너지가 되었지만,
동시에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그림자가 되어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떨까?
우리를 이끄는 '슈퍼목표'는 과연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까,
아니면 뜨레쁠레프처럼
알 수 없는 무의식의 수렁으로 이끌고 있을까?
이번 7화에서는
희곡 '갈매기' 속 불행을 대표하는 두 인물
뜨레쁠레프와 마샤를 통해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슈퍼목표'의
이면에 숨어있는
'반대 슈퍼목표'의 개념을 소개하려 한다.
진정한 자기 이해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내면의 그림자,
'반대 슈퍼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고 있을까?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슈퍼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사랑받고 싶다'는 슈퍼목표 아래
관계에 매달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성공하고 싶다'는 슈퍼목표 아래
주변은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리기도 한다.
이러한 슈퍼목표는
우리를 움직이는 강력한 엔진이 되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뜨레쁠레프가
'천재성 인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글을 쓰고,
니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작가로 성공하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강력한 엔진이
때로는
우리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없이 불안해지고,
사소한 일에 감정이 폭발하며,
반복되는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뜨레쁠레프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그의 예술혼을 불태우는 동시에,
좌절과 열등감,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독이 되기도 한 것 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슈퍼목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게 할 수 있을까?
그 전에
나를 이끄는 '슈퍼목표'의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슈퍼목표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쪽 면이 우리를 이끄는 강력한 동기라면,
다른 한쪽 면에는 그 목표가 좌절되었을 때 나타나는
두려움, 회피, 혹은 파괴적인 욕망이 숨어 있다.
이것이 바로 '반대 슈퍼목표'이다.
6화에서는 이것을 뜨레쁠레프의
'일그러진 초목표'라고
말한 바 있고
이제부터는
'반대 슈퍼목표'로 말할 것이다.
뜨레쁠레프의 예를 다시 들어,
'사랑받고 싶다'는 슈퍼목표를 가진 그에게
'반대 슈퍼목표'는
'버림받지 않으려는'
두려움일 수 있다.
또 '성공하고 싶다'는 슈퍼목표를 가진 그에게는
'실패하지 않으려는'
강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대 슈퍼목표'는
우리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제약하고,
때로는 자기 파괴적인 결과로 이끌기도 하며
미래를 향한 자신의 의지를 반복적으로 꺾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심리학 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의 결핍이나
상처의 재발을 피하려는 무의식적 방어기제이며,
종종 현재의 삶을 나아가지 못하게 당기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뜨레쁠레프의 슈퍼목표가
'천재성 인정'이였다면,
그의 반대 슈퍼목표는
'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거부감'
이었을 것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니나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자신의 천재성을 끊임없이 인정받으려 했고,
그것이 좌절되자 극심한 분노와 절망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의 삶은 '천재성 인정'이라는
슈퍼목표에 의해 움직였지만,
동시에 '인정받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 가득한
반대 슈퍼목표의 그림자에 갇혀버렸던 것이다.
이처럼 반대 슈퍼목표는
우리 안에서
숨어 작동하며,
우리가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붙든다.
그리고 무엇이 자신을 붙들고 있는지
왜 계속 자신을 자해하는지
내 스스로가 인식하지 않으면,
또
깨달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의 반대 슈퍼목표를 보지도,
그것의 존재를 알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나에게 빛이 있을 땐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완전히 내가 어둠속에 갇혔을 땐
그림자 역시 감춰지기 때문이다.
『갈매기』에는 뜨레쁠레프 외에도
'반대 슈퍼목표'의 그림자에 갇힌 인물이 또 있다.
바로 마샤이다.
그녀는 늘 검은 옷을 입는다.
그 이유에 대해 인생의 상복이라며
자신의 인생은 죽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늘 불행을 이야기하고,
불행한 상황을 선택한다.
마샤의 슈퍼목표는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언행을 통해 유추해보면,
그녀의 무의식 깊은 곳에는
'내 인생은 불행해'라는 강력한 믿음,
즉 '불행 추구'라는
슈퍼목표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작가 뜨리고린에게
"재미있는 소설의 소재를 소개해줄까요?"
라고 말하며,
자신이 짝사랑하는 뜨레쁠레프에 대한 감정을 고백하는 동시에
그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결국 메드베젠코에게 시집을 가서
잊고 살겠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더 큰 괴로움 속에 밀어 넣는다.
마샤의 '불행 추구'라는 슈퍼목표는
'행복해지지 않으려는'
반대 슈퍼목표와 맞물려
그녀의 삶을 지배한다.
그녀는 행복이 다가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밀어내고,
익숙한 불행의 굴레로 돌아가려 한다.
뜨리고린에게 책이 나오면
꼭 보내달라면서도,
사인은 '친애하는 마샤에게'가 아니라
'왜 사는지도 모르는 마샤에게'라고
꼭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그녀의 '불행 추구' 슈퍼목표와
'행복 회피' 반대 슈퍼목표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주는
섬뜩한 예시이다.
마샤의 불행의 근원 역시
뜨레쁠레프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주양육자인
부모, 뽈리나와 샤므라예프의 영향이 클 수 있다.
아버지 샤므라예프는 무례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며
끊임없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인물이다.
어머니 뽈리나 역시
남편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의사 도른에 대한 연정으로
대체하고 있는 인물로
마샤의 눈에는 불완전한 사람으로 비친다.
이러한 환경에서 마샤는
감정적인 지지나 긍정적인 관계의
본보기를 얻지 못하고,
부모의 불행과 체념을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
'불행한 삶의 패턴'이
그녀의 '불행 추구' 슈퍼목표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녀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불행을 학습하고 선택하도록
길들여진 셈이다.
배우가 마샤 연기를 하려면 이 부분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재의 냉소적인 마샤 캐릭터는
과거로부터 이어온 '불행한 삶'이 축적된 결과물이기에
정확히 이해되지 못한 마샤는
그저 '불행을 즐기는 여자'로만 묘사될 것이다.
: 나의 '반대 슈퍼목표'는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내면 깊숙이 뜨레쁠레프와 같은
'인정 욕구'의 그림자,
혹은 마샤와 같은 '불행 추구'의 그림자를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주양육자에 의해 길들여진
불행의 그림자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가로막을 수도 있다.
내면 깊숙한 곳에 결핍되어 있는 그 무언가와
인간을 향한 두려움
그리고 자기 파괴 욕구
이런 것들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종당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진정한 '슈퍼목표'를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슈퍼목표'가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강력한 원동력인지,
아니면 당신을 묶어두는 사슬과 같은
'반대 슈퍼목표'인지를
스스로 발견하기를 바란다.
만일 주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슈퍼목표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도,
아직
당신의 슈퍼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와 함께 조금 더 이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당신의 슈퍼목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타고난 기질과 성향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자세히 풀 예정이므로
그때 또 더 깊이 발견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만약,
벌써 당신에게 '반대 슈퍼목표'가 발견되었다면,
나는 그것을 궁극적으로
당신을 이끌어 줄 진정한 '슈퍼목표'로
전향시켜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안해 볼 예정이니
연재를 끝까지 나와 함께 끝내주길 바란다.

당신을 이끄는 '슈퍼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언가 좌절되었을 때,
어떤 감정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두려움인가, 회피인가?
아니면 극복하는가?
마샤처럼 당신 안에도 '불행 추구',
'행복 회피' 같은
습관적인 그림자가 있지는 않은가?
당신의 선택과 행동을 묶고 있는
무의식적인 사슬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가?

당신 안에서 '반대 슈퍼목표'가 발견되었는가?
그것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당신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제약하는가?
다음 화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제자들의 사례를 통해
'슈퍼목표'와 '반대 슈퍼목표'가
어떻게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이 그림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마샤의 사례처럼 우리의 삶을 옥죄는
무의식적인 '반대 슈퍼목표'를 발견하고,
그 사슬을 끊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할 것이다.

과연 나의 '슈퍼목표'와 '반대 슈퍼목표'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그림자를 마주하는 것이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