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거니 Nov 04. 2018

Play golf in South Africa

Cape town and Garden route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한국에서 보면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다. 그래서 비행시간만 20시간이 넘어, 가기 힘든 곳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이라 한국이 겨울일 때 그곳은 여름이다.  


제목을 남아프리카에서의 골프라고 붙였지만 사실은 케이프타운 일대에서 2018년 1월, 친구와 13번의 골프를 친 경험을 정리한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 지금도 영연방의 일원이라 문화적으로 영국과 통하는 면이 많다. 특히 오래된 골프장들은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케이프타운 공항에서 도요타 코롤라를 렌트했다.

운전에 대한 경험은 '남아공에서 렌터카 운전'(  https://brunch.co.kr/@jkyoon/182 )에 정리하였다. 숙소는 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https://brunch.co.kr/@jkyoon/185 참조) 


일단 온라인 골프장 예약시스템을 찾았다. 실시간으로 부킹이 되는 golfscape ( golfscape.com )를 주로 이용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네 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있다. 케이프타운, 더반,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Garden Route이다.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차를 몰고 400 km 정도 가면 Mosselbay 가 나온다. Mosselbay에서 시작하여 다시 동쪽으로 해안을 따라 약 300 km 정도까지의 지역을 Garden Route 지역이라고 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 같은 지역으로 날씨가 좋기로 유명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날씨가 다를 수 있지만 남아공에서는 가장 온화한(mildest) 날씨를 갖고 있단다. 여름에 28도를 넘는 날이 드물고 겨울에도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드물단다. 케이프타운과 Garden Route 지역의 골프장 12곳을 방문했다. 여름의 케이프타운 지역은 바짝 말라 있지만 항상 날씨가 맑아서 좋고, Garden Route 지역은 가끔 비도 내려 이름처럼 푸르름이 좋다.  


Golfscape 예약시스템에서 골프장과 시간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일종의 바우처가 생성되는데 대부분 카트비 포함이다. 보통 예약시간 한 시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하여 pro shop desk에서 부킹을 확인하면 전동카트 키를 준다. 그러면 전동카트에 직접 골프백을 실어 놓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한다.  1번 홀 부근에 있는 Starter 또는 Marshal 이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비가 많이 내려 페어웨이가 질척거리지 않는 이상은 대부분 페어웨이로 전동카트가 진입할 수 있다. 여름 시즌임에도 도심 중앙에 있는 골프장이 아니라면 항상 여유가 있다. 예약시간보다 일찍 티업한 경우가 많다.  


Royal cape golf club (일인당 520 Rand)

1985년에 100주년이라니 133년 된 골프장이다. 케이프타운뿐 아니라 남아공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다.  골프장 어디에서나 테이블 마운틴이 잘 보이고 전체적으로는 아주 평탄한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 곳곳에서 133년의 역사가 느껴진다.


King David Mowbray golf club (일인당 490 Rand)

케이프타운 거의 중심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여름의 케이프타운 지역은 물 부족이 심각하다. 비는 거의 오지 않고 인구는 계속 증가하여 수원지들이 말라간다. 골프장마다 야단이다.  자주 오는 회원들에게는 샤워용 타월을 제공하지 않고 외부 손님에게만 제공한다고 붙여 놓은 것으로 보아 물 부족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Langebaan country estate golf course ( https://brunch.co.kr/@jkyoon/177 )

케이프타운에서 서쪽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00km 정도 가면 바닷가 쪽에 Langebaan 이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1990년에 만들어진 고급 주택단지가 있다. 고급이란 다름 아니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구릉지에 골프장이 있고 골프 코스 주변으로 그림 같은 집을 잔뜩 지어놓은 것이다. 골프코스의 푸른 페어웨이를 거실에서 볼 수 있게 집들을 배치해 놓았다. Langebaan은 남쪽으로 큰 국립공원과도 접해 있다. 스프링복 같은 야생동물들이 페어웨이를 돌아다닌다.


Paarl golf club (일인당 640 Rand)

원래 있던 골프장 주변을 고급주택단지로 개발하였다. 그러는 바람에 골프장의 레이아웃도 크게 변했단다. 그러면서 9홀을 증설하여 이 일대에서는 유일한 27홀 골프장이란다.


Kleinmond golf club

Garden Route 지역으로의 이동을 위해 케이프타운을 벗어나자 그림 같은 바다가 오른쪽에 계속되었다. 점심식사도 할 겸 해서 들른 동네 골프장이다. 바다가 보이는 9홀 골프장이라 가격도 저렴했다.


Gansbaai golf club

근처에 Hermanus golf club과 Arabella country estate golf course 가 있으나 비싼 데다 일정이 맞는 시간대도 없어 'Southernmost golf course in Africa'라는 이 곳을 들렀다.  9홀 코스이다. 멀리 바다가 살짝 내려다 보이는 소위 Links golf course이다. 인구가 얼마 안 되는 Gansbaai의 동네 할아버지 놀이터이다. 파 5 홀에서 드라이버를  괜찮게 쳤다.  두 번째 샷을 하려는데 60 미터 앞의 나무가 시야를 좀 가린다. 나무를 넘겨 치겠다고 스푼을 잡지 않고 유틸리티를 들었다. 그러나 탄도가 낮아 우려한 대로 나무 방향으로 공이 날아간다.  ‘골프공은 꼭 우려한 대로 날아간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노란 공이 날다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앞뒤를 찾아도 공이 없다. 왔다 갔다 하며 한참을 찾다가 위를 보니 공이 나무 가지 사이에 앉아 있다. 내 골프 30년 역사에서 이런 경우 처음이다.


Pinnacle point golf club (일인당 1,075 Rand)

Garden Route 지역 초입인 Mossel Bay 에 있는데 이번 골프여행에서 가장 근사한 경험을 제공한 골프장이다. 이런 골프장을 한 번만 플레이한다는 것은 실례라며 유일하게 두 번 플레이했다. Peter Matkovich 가 설계하고 2006년에 완성되었다는데, 7홀이 바닷가 절벽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잊지 못할  바다 경관을 보여주는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보는 경치 또한 일품이라 라운드 끝내고 한참을 맥주와 함께 머물렀다. 만약 남아프리카에 다시 골프를 치러 온다면(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꼭 다시 방문할 골프장이다.  


Kingswood golf estate course (일인당 550 Rand)

렌터카 키를 잃어버렸던 골프장이다. 멘붕이었다. 이때의 상황은 다음에 정리하였다.

 https://brunch.co.kr/@jkyoon/183


Mossel bay golf estate course (일인당 405 Rand)

1905년에 처음 만들어지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데 주변 주택들과 바다와의 어울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느끼게 해 준다.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와 주차장은 연륜이 느껴지고 천명이 넘는 회원이 있는 골프장이란다.  바다가 잘 보이는 홀도 많지만  그날은 바다 바람 역시 제법 셌다. 골프장 자체가 스프링복 같은 동물들에게 주거지란 인상이 들었다. 골프장 주변을 빽빽하게 주택단지가 들어차 있어 동물들이 외부로 나갈 구멍이 없어 보인다. 2010년 디 오픈에서 우승한 Louis Oosthuizen 이 이곳 출신에 틀림없다. 라커룸에 기념으로 Louis의 라커가 보존되고 있다.


George golf club (일인당 420 Rand)

George는 Garden Route 지역의 가장 중심 도시이다.  큰 나무들과 연못이 어우러져 정원 같은 골프장이다. 그리고 북쪽의 큰 산들이 골프장을 내려다보고 있어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Plettenberg bay golf club (일인당 550 Rand)

개인 소유의 자연보호지역 안에 만들어진 골프장이다. 제법 오래된 골프장으로 보이고 주차장에서 세차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 유지들의 사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보호지역이라 그런지 각종 동물들과 특히 원숭이가 많이 눈에 띄었는데 내 공을 집어 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높은 곳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계곡에 조성된 코스를 내려다볼 수 있다.  


Pezula championship golf course (일인당 850 Rand)

Garden Route 지역의 유명한 도시 나이스나(Knysna)에 있는 아주 고급 골프장이다. 고급이고 좋다는 것은 잔디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비가 풍부한 지역에서나  가능한 아주 촘촘한 양잔디이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안개가 끼어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클럽하우스와 레스토랑의 서비스는 특급호텔의 수준이다.



참고: 2018년 1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화폐 Rand의 환율은 90원이 좀 안되었다.

Royal cape
Royal cape
Langebaan
Langebaan
Langebaan
Paarl
Kleinmond
Gansbaai
Pinnacle
Pinnacle
Kingswood
Mosselbay
George
George
Plettenberg
Pezula
King David Mowbray
King David Mowbray


매거진의 이전글 죽음도 여행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