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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Jan 24. 2020

당신이 알고 있는 자존감 향상법은 틀렸다

그렇게 해서 정말 달라졌어요?

 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지난 5년간 자존감에 관하여 공부하고, 연구하고, 직접 사람들을 만나서 실제 경험을 익혀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 인생의 중요 키워드는 '자존감'이 되었고, 카페에서 누군가가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만 해도 칵테일파티 효과처럼 주의가 집중되곤 하더라고요. 


*칵테일파티 효과
 파티의 참석자들이 시끄러운 주변 소음이 있는 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자와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잘 받아들이는 현상에서 유래한 말


 자존감 전문 덕후(?)가 되어가면서, 정말로 다양한 곳에서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심지어 광고에서도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보들이 어느 것은 맞으나, 어느 것은 사람들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겉으로는 모두 좋아 보이는 활동과 생각들이지만, 자존감이 낮은 분들에게는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시간낭비만 이끄는 것들이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법'이라고 잘못 알려진 것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 반박을 해보고자 합니다. 제 말이 당연히 절대 진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기존에 알고 계셨던 자존감 향상법에 대해 한 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 ☞ 그게 가능하면 할 것


☞ 긍정적인 생각은 중립적인 사건에 대해서만 선택할 수 있다고 보며, 그렇지 않은 경우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사용되는 "물이 반이나 남았다 vs.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를 살펴봅시다. 아무런 상황 정보 없이, 물이 반이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반이나 남았다고 보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굳이 나쁘게 볼 이유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목이 정말 마른데, 남이 아무런 허락 없이 내 물을 반이나 마셔버렸을 때, 이 상황에도 내가 반이나 남았다고 긍정할 수 있을까요? 또한 그래도 반이나 남았으니 상대에게 아무런 화를 내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합당하다 할 수 있을까요? 


 충분히 부정적인 상황임에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겠다고 해서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상황 변화를 위한 실행을 하는 것을 미루고 '생각만 좋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칫 이 생각은 실행을 미루는 핑계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죠. 당신이 '긍정적인 사고를 하세요'라는 조언을 발견했다면, 분명히 상황이 좋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가장 도움이 안 되는 상황 속 사람에게 주어지는 조언 같은 거죠. 


아무 상황에서나 긍정적인 생각을 할게 아니라,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이 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2. 스피치, 발표를 잘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 당신은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다


☞ 일단 당신이 말을 진짜 못 하는 것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말하는 게 어렵더라도, 아마도 편안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말하기의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즉, 문제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지, 목소리나 발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나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 것 같은 편안한 친구들에게는 말의 어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발성을 고치거나, 말하기의 두려움을 없앤다면, 말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덜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이 당신의 자존감이 낮은 '핵심 원인'이 아니라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거라는 생각이 없다면, 당신이 말하는 데 두려움을 가질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당신이 가진 문제의 핵심은 말하기나 발표 스킬 부족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거라는 두려움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것의 원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3. 자기 자신을 알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 알아야 할 것을 알자


☞ 아마도 한 두 번, 좀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자주 자기를 파악하는 심리 검사를 해보았을 겁니다. MBTI, 애니어그램, 컬러 심리, 도형심리 등등 


*성격 검사는 공인된 임상심리전문가에게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MBTI, 애니어그램은 비추 (심리학 연구에서 전혀 인용되는 검사가 아님)


 자기 파악의 욕구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지만, 이것에 집착하고 있다면 문제는 자기를 모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를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보통 자기 자신을 잘 모르겠다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뭔가를 잘해도 '이 정도를 장점이라고 해도 되나?' 하는 생각에 장점으로 정의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또한 남의 눈치를 많이 보거나, 상대방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자기의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곤 하죠. 


 한편, 이들이 정말 자기 자신의 특성이 없냐 하면 그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기 자신을 모르겠다고 절 찾아온 사람 중에는 스타일 전체가 보이쉬함으로 가득 찬 여자분도 계셨고, 운동 브랜드로 패션을 가득 채운 남자분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이 뚜렷하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었죠. 


 자존감이 낮아진 원인을 알고, 그래서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이해 없이 각종 검사로 자기를 알게 된 들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게 아니라,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자기를 이해하겠다고 또 다른 검사를 찾아 헤매고 계신 건 아닌가요?


자기 자신을 그만 파악하고, 왜 확신을 갖지 못하는지에 집중하세요



4. 예쁘고 멋있어지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 여러 가치 중에 하나일 뿐이다



☞ 외모는 물론 중요합니다. 연구결과도 성형과 긍정적인 감정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가치를 외모에서만 찾을 때엔 문제가 생깁니다. 극단적인 경우엔 계속해서 성형에만 집착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 당신이 다양한 가치가 있음에도 외모로만 판단하는 사람들로 인해 공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예쁘고 멋진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의 다양한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을 경우엔, 늘 자기보다 예쁘고 멋진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낍니다. 


 만약 외모가 개선되었음에도 마음의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더 예쁘고 잘생겨지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언제부터 자기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지 알고 그것을 치유해야 합니다.


예쁘고 잘생겨지면 좋지만, 그것만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5. 이 책을 보면 자존감이 높아질 거야 ☞ 실행 없이 책으로 회피하지 말 것



☞ 저 역시 책으로 많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만 머무르지는 않았습니다. 과감하게 실행하고, 해야 할 말을 했기에 자존감의 변화가 왔습니다. 제가 변화시킨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라면 거기서 분명히 실천하라는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실천은 당장 하기 힘드니 다음에 해야지 "라는 생각만 하고 넘겨왔다면, 당신의 자존감은 늘 제자리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책을 찾겠지요. 


이제 그만 책으로 회피하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고 '그다음이' 중요합니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식을 배우고 '실행' 하는 것입니다.


6. 남들과 비교하지 말 것 ☞ 비교는 할 수밖에 없으며 무슨 비교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 사람은 비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정보를 차단하고, 접촉을 줄이면 비교를 안 할 수 있으나, 마음속으로 '이제 나는 비교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해서 비교라는 것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자세는 비교를 하지 않겠다라기 보다는 인정할 것과 무시할 것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시기에 입사한 입사동기의 업무 능력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비교를 한다면 제대로 하고, 더 나아가 배울 점을 배우는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더 잘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배워 나갈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따라갈 수 없을 땐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요. 


 또한 나의 중요한 가치와 상관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란 사람이 돈이 최우선 가치가 아니라면, 자기 나름의 삶에 집중해야 할 뿐, 돈을 비교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의 가치관이 없다 보니, 객관적인 지표를 비교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고, 배우고 인정하며,
 내 가치관을 분명히 하는데 집중하세요. 




그래서 어떻게 자존감을 높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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