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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티 Mar 20. 2021

봄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어딜 갈까?

랜선으로라도 숲을 걸어보실까요.

봄비 오는 아침 


눈뜨니 또 반가운 봄비

공복으로 우산을 든다.

숲을 만나러


이른 아침 숲길은

인적은 드물고

새들은 소란한데


비 오는 숲에는

새조차 가만히 소리 내 노래한다.

센티멘털 버드


막 나온 싹이며 꽃이 다칠까

봄비는 부슬부슬 안개비로 내린다. 

센서티브 레인




요즘 봄비가 자주 옵니다.

봄비는 안개비로 부슬부슬 내립니다.

이제 꽃이 한창이고 여린 새싹들이 나온 숲을 가만가만 적시는 비입니다.

나무들을 쓰다듬는 듯한 섬세한 비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진달래가 비를 흠뻑 맞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진달래의 시간입니다.

숲을 뒤덮은 진달래가 발길을 자주 멈추게 합니다.

진달래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기에 1년 치를 눈에,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 카메라를 자꾸 누릅니다.


이제 개나리도 만개를 했습니다.

비 오는 아침 개나리는 거의 형광색 노랑으로 눈부시게 밝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숲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시간입니다.

비 오는 아침은 인적이 더 드물어집니다. 

숲을 더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새들의 시간인 아침인데도 새들도 소란스럽게 소리 내지 않습니다.

자연에 살기에 자연스럽게 비 오는 분위기를 아는 것이겠지요.




숲 어귀에는 목련도 한껏 피었고, 동백도 보입니다.

이제 봄 꽃들이 숲을, 거리를, 천지를 장악해 모두가 설레는 봄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겠지요.




봄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산책해보셨어요?

못 가셨다면 랜선으로라도 비 오는 숲을 잠시 걸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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