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도 처음이 있습니다.
취업 강의를 처음 대중에게 하던 저처럼, 누구나 '강사'라는 딱지를 스스로에게 붙이고 강의를 시작한 날이 있었겠지요. 저는 잇다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처음 외부 강의를 했다고 했었죠. 물론 그런 기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습니다. 저처럼 I형 강사는 '소극적인 수주' 혹은 '중개 업체의 강의'를 손을 들게 되는데요.
그런 경험 중 최근에 있었던 일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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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젝트에 지원한 후 '가능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경력이 없어 안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지요. 둘은 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를 평가하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이겠지요.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권한의 정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가 연락받은 두 분은 같은 회사의 사람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을까?
저는 일종의 편견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사람의 경력을 다르게 해석한 누군가의 편향된 생각의 결과란 것이죠.
'왜 가능했을까?'
프로젝트는 직원의 일을 인터뷰해서 정리하는 것으로 평소 저의 일과 동일합니다. 처음에 가능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던 이유입니다.
'왜 탈락했을까?'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은 '동일한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해 본 사람 vs 안 해 본 사람'으로 나누어 합불을 결정했을 수 있죠.
취업 시장에서 강사를 하다 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는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얻나요?'입니다. 기업은 경력 같은 신입을 바라지만, 때문에 신입은 어디서도 경력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죠. 강사도 처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처음이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희한한 논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최소한의 시각과 시야로 '편견 없이' 일의 가능성을 따져야 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편견이 작용한 것이죠.
석사를 취득하면 편견이 줄어들까요? 회사에 말단으로 들어가 일을 배우면 편견이 줄어들까요?
일에서처럼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난 일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