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하죠. 놀이, 체험, 단순 강의, 교재 등 방법과 형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강의 주제와 상황, 대상과 목적에 맞는 적합한 도구를 정하는 것 정도가 핵심이 될 텐데요. 제가 하는 강의 대부분은 PPT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PPT를 잘해야 하나? 하는 문제가 남게 되죠.
01. 다시 배워야 할까요?
대학에 다닐 때 발표 한 번 정도 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실력의 정도를 떠나 어떤 프로그램이고, 간단한 작업 정도는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내용을 전달할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다면 따로 배워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02. 꼭 PPT여야 할까요?
PPT, 키노트 같은 프로그램은 프레젠테이션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이는 도구이고, 도구의 종류는 바뀔 수 있습니다. 화이트보드, 칠판, 워드 등 그 밖의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와 프로그램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PPT일 필요는 없죠.
다만 내 콘텐츠를 전달하기에 충분한 도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현장에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어야 하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강의장은 노트북이 내 옆에 없을 수 있습니다. 타인이 넘겨주거나, HDMI로 연결이 불가능하기도 하죠. 그래서 PDF 혹은 기타의 파일로 보여주어야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PPT 혹은 기타의 유사 파일로 만든 후 여러 파일로 준비하고 USB에 담고, 메일로 보내두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것은 '보여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 때문입니다.
같은 정보라도 어떤 형식으로, 어떤 퀄리티와 방법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달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상으로 보여주느냐, 글로 보여주느냐 혹은 재현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같은 내용도 전달에 효과가 달라집니다. 저는 특히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이래저래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핵심 키워드' 기반의 텍스트 위주의 장표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형식인데요. 해당 강의는 취소된 강의 중 하나인데... 모 지역의 소상공인 대상의 정부지원사업 강의를 준비하던 자료입니다. 해당 자료는 정부 지원의 대상이 시장 or 개인 중 하나로 구분된다는 내용의 키워드입니다.
이런 경우 저는 각각의 내용을 머릿속에 기억해야 하고, 이를 두 가지 비교되는 키워드로 풀어야 하죠. 그래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는 관련 자료를 찾던 중 '가장 효율적 전달의 키워드'로 이런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고, 이를 그대로 표현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복잡한 내용으로 기록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용이 저도 생소하고, 외우기 버거운 경우에 일부 혹은 전체를 화면에 보이도록 정리하기도 합니다. 작은 단위의 숫자까지 외울 수 없으니까요. 또한 시간을 벌기 위해 내용 전체를 적어두고 읽는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즉, 내용의 숙지 혹은 정리 여부와 보여주어야 할 내용의 난이도 등 여러 이유를 따져 보여줄 수준을 정합니다. 저는 보통은 앞의 키워드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변함이 없고요.
두 가지 다른 표현 속에서도 한 장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도 잊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5분 내외 같이 시간의 안배에 따라 내용의 구성이 달라지기에 보여주는 내용도 달라지죠.
만약 이 내용을 다른 형태의 도구에 담는다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겁니다. 텍스트는 특히 그렇죠. 그러나 영상, 이미지 등은 조금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적화된 도구인 PPT를 선택하는 것은 그런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디자인은 거들뿐,
중요한 것은 내용을 담은 그릇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가장 안정적 플랫폼인 PPT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강의 의뢰를 받고, 콘텐츠를 만들어 갈 때 PPT를 켤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한 회사를 다닌 우리라면... 이 정도쯤, 조금만 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