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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준생LAB May 10. 2019

[엠제이] 선택은 내가, 생각의 주도성을 갖는 법



봄날씨와 어우러진 잔디로  산뜻한 기분과 함께 무거운 내 가방을 짊어지며.. 서울도서관에


여느 때처럼 공부를 하기 위해 서울도서관으로 가고 있었다.

이제 제법 푸르러진 잔디 위에는 뚜렷한 길이 없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갈 길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가는 길은 이 길이 맞는 것인가? 갑자기 잔디 위의 내 두 발이 갈 곳을 잃는다.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위치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공부를 하러 왔다. 왜?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이다. 왜? 취업을 하기 위해서이다. 왜? 인생에서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이니까 왜?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하니까, 졸업을 하기 전이니까, 부모님의 기대가...


최근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 취준생 중 44.1%가 자신을 취업준비를 '하는 척하는 쇼윈도 취준생’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이 쇼윈도 취준 생활을 하는 이유 중의

55%는‘가족/지인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취업을 당연시하는 사회분위기에 지쳐서’라고 답했다..

다시 위의 질문을 떠올려보자. 지금 내 생각과 행동에 내 의지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을까?


‘아이들이 부모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사느라 허둥댄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어느 순간부터 ‘어른들이 미리 짜 놓은 계단에 밀어 넣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그 어른들은 후손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였고, 그 희생들이 모여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그러나 그때의 어른들에게는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업무 경력이 쌓이면 직급이 올라가고, 퇴직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구조가 작동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이전의 시대와는 다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업의 안정성이 사라졌고, 기업은 현재의 이익만을 위해 경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2]‘피일시차일시(彼一時此一時)’


즉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우리는 그때의 어른들과는 다른 시대 속에서 새로운 선택들을 해야만 한다.


유한한 인생이라는 굴레 안에서 선택지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선택들이 모여서 현재의 내가 되었고, 미래의 나를 만들어 준다. 선택은 내가 한다. 고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는 한때 그 책임이 두려워  남의 생각에 편승하곤 했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남의 생각에 편승하면서 겪은 경험들은 절대 내 것이 되지 못했다. ‘나는 이런 쪽을 더 고려해 볼걸, 나에겐 이런 강점이 있으니 다른 걸 경험해 볼걸’ 따위의 후회가 생길 뿐이었다. 생각의 주인은 오롯이 ‘나’ 여야 한다.

 

마음속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생각의 주도성을 가져보자






이쯤 되니 “반복되는 불합격 소식에 삶에 회의감이 들고, 무기력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는 지금 이 시기에 갑자기 생각의 주도성을 가지 라니, 그게 되나?!”라는 불평 쌓인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나만의 생각으로 큰 목표를 갖자’라는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작은 도전’만으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주도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작고 소소한 도전'을 하기 위해 2n년 인생 처음으로 공터에 나가 두발자전거를 타봤다


오늘부터 나만의 작고 소소한 도전’을 실행해보자. 집으로 가던 중, 앞에 놓인 세 갈래의 길 중 평소에 내가 가보지 않았던 길이 있다면 그 길로 향해 보자. 새로운 길 위에서 작고 귀여운 고양이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쓰던 하얀색 머그잔 대신 투명한 유리잔을 써보는 것도 소소한 도전일 것이다.


자주 입는 옷 스타일을 탈피하여 새로운 옷 스타일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나의 경우 평소에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자주 입다가, 저번주부터는 오버핏 반팔티를 자주 입고있다. 주위의 반응은? 생각보다 꾸러기 같고 어려 보인다는 칭찬을 듣게 되었다. 이렇듯 외적인 부분에서의 작은 도전은 생각치도 못한 주변의 반응으로 이어지거나, 새로운 나의 장점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나만의 작고 소소한 도전’으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끽해보자

작은 도전과 성취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샌가 주도적으로 변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잡코리아, ‘쇼윈도 취준생’ 설문조사, 2018.2.7

[2]≪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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