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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Dec 19. 2023

한겨울 운동 요령

며칠째 계속되는 강추위 속에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가요? 춥다고 계속 웅크리고 있으면 몸도 경직되고 마음도 따라서 위축되게 됩니다. 날이 추울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 체온을 높이는 게 건강비결입니다. 그렇다고 이 추운 날씨에 바깥에 나가 운동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운동도 날씨에 맞게 적절히 바꿔줘야 합니다.


실내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거실에 요가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도 좋고 아침에 눈뜨면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크게 기지개를 켜거나 다리와 팔 들어 올리기를 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간단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 추위에 아무리 꽁꽁 싸매고 밖에 나가 걷는다고 해도 빙판길에 자빠지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건강하고자 하는 운동이 감옥이 되고 지옥이 됩니다. 날이 풀릴 때까지 실내운동으로 자기에게 적절한 종목은 뭐가 있을지 찾아서 시작해 보는 것도 이 추위를 이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뭐 이 추위에 필드로 골프가시는 주위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 듬성듬성 눈 쌓인 페어웨이에 눈에 띄는 컬러볼을 싸 들고, 주머니 핫팩에 내복 입고 귀마개에 목 워머, 바람막이 외투까지 장착하고 갑니다. 입은 옷의 두께 때문에 스윙조차 어색할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기를 쓰고 필드로 나가십니다. 뭐 겨울 골프야 싼 맛에 가고 그늘집에서 마시는 따끈한 정종 대포 한잔과 어묵탕 먹으러 간다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사실 겨울 골프가 재미없다는 것은 만인이 다 압니다. 그린이 얼어서 제 거리 맞춰 비거리를 내면 볼이 산토끼처럼 튀어 다닙니다. 골프장에 나와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저 추울 뿐입니다. 그나마 그린에 전기 보온 담요를 덮어서 얼지 않도록 유지하는 명문 골프장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골프장은 한겨울에는 대부분 휴장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 돈에 눈먼 골프장만 한겨울에도 손님을 받습니다. 이런 골프장은 새 봄이 찾아오면 확 티가 납니다. 페어웨이가 여기저기 땜질되고 잔디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겨울에는 스크린 골프장이든 인도어든 실내로 들어와 동계 훈련으로 새 봄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어디 골프뿐이겠습니까? 밖에서 하는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습니다. 물론 눈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스키와 같은 종목은 당연히 예외입니다.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게 운동일지언대 몸 상해가며 몸을 움직일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겨울철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찾아보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볼링, 스쿼시, 당구, 탁구, 요가 등등 말입니다. 심지어 춤을 배우러 다니면 또 어떻습니까? 그것도 돈이 들어 망설여진다면 아파트 계단 오르기라도 하면 됩니다. 찾지 않았고 하지 않았기에 모르고 있고 재미없다고 느낄 뿐입니다. 


추위로 위축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는 동네 피트니스센터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합니다. 집에서 나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피트니스센터를 가기만 하면 한두 시간 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트레드밀을 뛰고 땀이 나서 샤워를 하고 나오면 개운하고 상쾌해집니다. 몸을 움직여 땀을 내는 것이 최고의 운동일테지만 이것조차 귀찮아하시는 분은 동네 사우나나 찜질방이라도 가셔서 뜨끈한 히말라야 소금방에 누워보시지요. 한겨울 최고의 피한 방법은 찜질방 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해보고 하고 계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어떠한 운동이 되었든 평생 매일 해야 합니다. 운동을 일주일만 안 하고 있다 다시 하면 다리 근육이 바로 알아챕니다. 똑같은 운동량과 시간을 투입했음에도 다리가 뻐근해지고 들어 올리는 바벨의 무게가 무거워짐을 말입니다.


그런데 한겨울 춥다고 서너 달 운동을 게을리하면 당연히 그 부족한 에너지는 체중의 숫자로 치환을 합니다. 운동량이 적은 겨울철 몸무게가 살살 증가하고 있음을 이미 눈치채셨을 겁니다. 


몸이라는 놈은 신기하게도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조절을 합니다. 춥다고 운동을 소홀히 하고 한눈팔면, 곧바로 체중의 숫자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먹는 식사양을 줄여 움직임이 적어 에너지를 적게 쓰는것에 대한 보완을 할 수 있으나 아시다시피 먹는 양을 줄인다는 것도 보통 독한 마음을 먹기 전에는 어렵습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은 건강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두 축이지만 보통 균형을 잡기보다는 한쪽으로 무너지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특히 춥다는 핑계로 운동량이 줄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쌓여 체중에 반영됩니다. 


건강을 고민해 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조절이 잘 안 됩니다. 어렵습니다. 바로 목표가 흔들려서 그렇습니다. 올 겨울이 다 가기까지 체중의 한계치를 설정해 놓고 그 숫자에 도달하지 않도록 계속 주시하고 먹는 양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적정 배분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빈둥대고 있다가는 그 폐해는 고스란히 체중으로 혈관으로 고지혈로 당뇨로 드러납니다.


춥다고 웅크리고 위축된 근육을 펴는 방법을 찾아 움직여야 합니다. 그것도 추운 바깥보다는 따뜻한 실내운동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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