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2년의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

인재 배치 원칙

by 전준수

미국에 이민간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말이 있다. 공항에 첫 발을 디뎠을 때 픽업 나온 사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그가 하는 말과 감정에 따라 이민자가 미국을 보는 시각이나 이후 생활이 결정되기 쉽다는 말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첫 직장을 어디에서, 누구 밑에서 하느냐가 한 사람의 평생 직장생활을 좌우하는 힘을 가진다. 그때 보고 배운 대로 하기 때문이다.


신입, 경력 할 것 없이 첫 배치를 누구 밑에 할지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직장생활 전체를 생각하면 연봉 3천이 아니라 10~20억 자산을 배치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 핵심 인재들에게만 신입 사원을 붙여라

지난 수십 년간 한국 미국 할 것 없이 신입사원 1년내 이직률은 25~40%로 높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3~5년 지나면 절반은 직장을 떠난다.


연봉, 근무 환경, 혹은 적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영향력은 처음에 접하는 상사들이다. 신입 사원들은 직장과 상사, 특히 직속상사를 거의 같은 존재로 본다. 상사가 곧 회사요, 그의 미래다. 일 자체보다 직장 상사가 예상치 못했던 벽이 되면 단기간에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직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따라서 각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배치에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핵심인재 밑에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밑에서 최소 2년 근무 후 다른 곳에 배치하면 된다.


핵심인재 밑에 붙인다고 단순 이직률이 반드시 줄어들지는 않을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나가서는 안될 사람을 붙드는 것이다. 이직자 중 절반은 꼭 붙들어야 할 사람이거나, 그 중에 장래 사장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2) 우수한 자들은 엄격한 최고의 상사 밑에 붙여라

피터 드러커의 신입사원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스무 살에 신문 기자로 일을 시작했다. 상사가 어찌나 집요하게 요구 했던지 숨을 헐떡일 정도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때 가장 많이 성장했고, 그 분이야말로 위대한 교사라는 것을 깨달아 매년 감사 표시를 했다.


우리는 첫 상사를 통해서 대부분의 일을 배울뿐더러 일하는 방식, 대인관계, 가치관, 그리고 문화 등 직장 생활 전반에 영향을 받는다. 그가 표준과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등을 보고 배운다. 직장에서도 동일하다. 그러므로 아무리 역량이 우수하더라도 부정적인 상사 밑에 신입 직원을 붙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신입직원 중 우수 인재는 특별히 엄격한 최고의 상사 밑에 붙여야 한다. 힘든 과정을 거칠수록 빨리 성장하고 치열하고 정확하게 일하는 법을 배워 웬만한 어려움에는 요동치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런 배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가장 분명한 방법은 사람을 키울만한 인재가 누구인지 미리 확정해두는 것이다. 이런 것 없이 어느 부서에 사람이 부족하기에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다.


판단 기준은 간단하다. “내 자녀라면 그 사람 밑에 불일 것인가?”이다.


(3) 최고의 상사는 위기에 빛난다

만약 신입 직원을 맡을 상사가 부족한 경우는 어떻게 할까? 이때는 몇 사람을 같이 배치하면 된다. 탁월한 역량과 스피릿을 갖춘 상사 밑에 붙이면 그 수준에 자신을 맞추던지 일찍 그만 둔다.


사실, 적합한 사람이 아니면 일찍 그만 둘수록 본인과 기업 모두에게 좋다. 미국의 ‘자포스’가 조기에 퇴사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어 내보냈는데 향후 급여와 낭비를 생각하면 매우 경제적이고 지혜로운 행위이다.


최고의 상사 밑에 배치하는 것이 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장점이 있다. 바로 위기의 순간이다. 첫 상사가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더라도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진로문제로 갈등할 때 좋은 멘토 역할이 가능하다.


특히 이직 갈등이 생길 때는 그 상사가 중요한 키 맨이 되어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직 시에는 신뢰하는 두 명의 상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 역시 본인, 혹은 주변에서 이직 고민 경험을 많이 보아왔고, 직속 상사보다는 객관적이라고 생각되기에 훨씬 더 설득력을 갖고 접근할 수 있다.


적용 질문

1) 당신의 첫 상사는 누구였나? 그를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

2) 핵심인재들에게만 신입직원을 붙이라 했는데 당신 기업 상황은 어떤가? 앞으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3) 당신이 첫 상사라면 배치 받은 신입직원을 어떻게 양성할지 1분간 설명해보세요.


keyword
이전 10화. ‘다름’에 끌리는 이성, ‘같음’에 끌리는 후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