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Apr 06. 2017

독일에서 이사 때 겪은 일들...

 머리 아픈 이사 업체 선정 기막힌 전입 신고


오늘 아침 바삐 길을 가는데 그 앞 좁은 골목을 가득 메운 이삿짐들을 어느 집으로 사람들이

바삐 나르고 있었다. 방학이라 아이들까지 동원된 가족팀?으로 보였는데 이사 트럭을 빌려

누군가의 이사를 온 가족이 돕는 것으로 보였다.

인건비가 비싼 독일에서는 저렇게 큰 차만 빌려서 가족, 친지 친구들이 도와 이사를 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남들 이사하는 것을 보자니 우리 이사했던 일들이 어제일 처럼 하나 둘 새록새록 떠오른다.

독일에서 비교적 자주 이사를 한 편에 속하는 우리는 20년 넘게 사는 동안 독일의 16개 주 중의 세 개의 주 Niedersachsen니더작센, Bayern 바이 어른, Hessen헤센을 거쳐 Göttingen, Erlangen, Kassel라는 세 개의 도시를 돌며 여섯 번의 이사를 했다.

한마디로 이사 이야기를 하자고 들자면 사실 이 밤이 새도 모자란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독일에서 이사를 할 때 학생 이거나 비교적 짐이 적은 사람들은

차 하나 빌려서 주변 사람들 친구 들이나 가족 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끝내는 경우가 자주 있는 일이고 우리 처럼 직장 다니며 대가족? 에 짐이 많고 주에서 주를 바꾸는 큰 이사를 할 경우

이삿짐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1. 독일에서 이사할 때 신중해야 할 일
 "이사 업체 정하기"

인건비가 비싼 독일에서 이삿짐센터를 이용해서 이사를 할 경우 신중하게 해야 할 일이 이사업체 정하는 것이다 이사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회사마다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더더군다나 주를 바꾸어 멀리 가야 할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해서 이사를 맡길 회사를 정하기 전에 회사마다 전체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당 추가 비용이 있는지

또는 받을 수 있는 옵션 예를 들어 이사 전용 박스 등의 혜택이 있다 없다 차이가 있으므로 그전에 먼저 여러 곳을 두루 알아보고 정해야 한다.

전에 우리가 살던 에얼랑엔(바이 어른 주)에서 카셀(헤센주) 까지는 대략 경상도 부산에서

경기도 수원쯤으로 이사를 오는 정도의 거리인데 이틀 걸려 이사를 했다.

왜냐하면 독일 사람들은 하루 근무 시간을 엄수해야 하므로 오후 4시 가 넘어가면 일을 끝내야 하고 고속도로를 타고 세네시 간이 넘게 걸리는 다른 주로 가야 할 경우 당연히 근무 시간이 넘어가므로 그전에 일을 마무리한다. 바꿔 말해 독일에서는  그도 시 안에서가 아닌 주를 바꿔 멀리 이사를 해야 할 경우 이사 업체에서 직원들이 아침 일찍 이사 나갈 집으로 와서 이삿짐을 날러 다가 차에 잘 쌓아 두고 그다음 날 새벽에 고속도로를 출발 아침 일찍 이사 들어가야 할 집에 도착해서 짐을 다시 옮겨 준다. 그래서 이틀이 걸려 이사하게 되고 그만큼의 비용을 낸다.

그 당시 우리는 우리 차로 이사 들어갈 집으로 먼저 출발 네 시간 걸려 도착해서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 집 맨바닥에  캠핑하듯이 침낭 깔고 자고 다음날

그전날 만났던 이사업체 직원분 들을 아는 사람들 만나듯 반갑게 맞았던 기억이 난다. 학교 수련회 도 아니고 이틀이나 걸려 이사를 했으니 말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우리가 카셀로
이사 들어온 후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하기 전
이사 업체 정하던 것과 시청에 전입신고하던 에피소드들입니다.

우리 가 선별 한 세 군데 이삿짐센터 중에 두 곳을 오늘 다녀왔다.

물론 그전에 그 두 곳의  직원이 우리 집을 보고 나서 이사비용, 소위 견적을 뽑아 놓은

상태였다 두 곳 다 비슷한 크기의 회사로 비용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한 곳은 날짜가 우리와 맞지 않았고 예상하지 않은 추가 요금이 더 붙어 다른 한 곳으로 정했다

사실 처음 에는 지금 정해진 이삿짐센터 말고 우리와 날짜가 맞지 않는 회사와 이사를 하고 싶었다.

나는 종종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덮어 놓고 믿을 때가 있다.

그 직원의 말에 의하면 지네 회사가 카셀에서 제일 크고 혜택이 많다 고 해서 아~하 그렇구나

하고 그 회사를 할까 했었다.

그 직원이 훈남 이여서가 절대 아~~ 아니다.

하지만

그 회사와 일을 진행 시키 면서 여러 가지가 처음에 말했던 것 들과 달랐고

예를 들어 갑자기 등장한 추가 요금과 사라진 옵션 이사 시에 시간이 넘어가면 시간당 추가

요금이 붙고 이사 박스를 빌려주는 옵션이 들어 있는 다른 회사 들 과는 다르게 박스 값을 계산에 넣는 등의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막상 회사로 찾아가 보니 듣고 상상했던  것 과는 달리 드라마에서 자주 보았던

형님~들이 사람 들을 잠시 모시고? 가는 창고 비수 꾸리 한 것이 영 신뢰하기가 어렵게 생겨 있는 거다.

결정적으로 다행히? 우리가 원하는 이사  날짜와 그 업체가 가능한 날짜가 맞지 않아서

다른 곳을 마음 편히 선택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옆에서 쭈욱 지켜보던 울 남편 님께서는

"나는 애들보다 네가 더 불안해~~"라는 상콤한 코멘트를 날려 주시는 것을 잊지 않았다.

2. 독일에서 이사할 때 꼭 제때 해야 할 일
"시청에 전입 신고 "

그 당시 우리는 이사를 하기 전에 먼저 시청을 갔었다.

왜냐 하면 우리 막내가 그해 가을에 초등학교 입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초등학교는 학군 제다. 다시 말해 살고 있는 곳에 주소지에 따라 입학할 학교가 정해지고

입학 통지서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주소지 변경에 따른 서류가 필요해서 시청을 다녀왔는데 이미 그 지난달에

전입 신청 서류를 위해 담당 직원을 만났고 모든 절차를 위한 준비가 끝나 있었다.

그런데

그날 만난 다른 직원이 갑자기 딴 소리를 해서 내 혈압이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다.

독일 은 서류의 나라이며 융통성 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경우가 허다한 동네인데 그중에 서도

갑이 공무원 들이며 그 들의 본토 시청 이 아니던가


먼저 전입 신고 가 되어야 지난 주소지에 따라 아이가 가기로 되어 있던

학교에서 이사 후 변경되는 새 주소지에 정해져 있는 입학 할 학교에 필요한 서류 들을

보내 줄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지난달에 시청에 갔었다

그때  만난 담당 직원이 우리가 7월 말에 이사를 하기로 되어 있으니

7월 초에 오면 전입 신고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늘은 7월 14일 약속된 초 가 아닌 중순이 다 되어 가건만 딱 ~얼굴에

나 공무원 임이라고 써 붙인 듯 보이는 직원 이

지금은 아직 이사를 안 했으니 전입 신고가 안된 다는  것이다

너무 기가 막힌 나는 솟구치는 짜증을 누르고 부드럽게 우리 아이가 올해 입학을 해야 해서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이번 주에 꼭 전입 신고 서류를 학교에 내야 하고

바로 다음 주에는 어차피 우리가 이사를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는데도

딱 불어지게 아직 실제로 이사를 안 했으니 안된다 는 거다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말이다 이 얼마나 독일스러운 시추에이션 이란 말인가?


그때는 7월 초에 오면 된다고 하더니 막상 지금 에 와서  안된다고 하니

짜증이 폭발 하기 시작한 나는 이때까지 와는 다르게 약간 올라가는 목소리로

당신네 직원이 저번 달에 이번 달 초에 오면 전입 신고가 된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중순이 다 된 지금 안된다고 하느냐 따져 묻자 그 아주 마이 아주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그 직원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자기 네 규칙 상 이사를 다 마치기 전에는 전입 신고를 해줄 수 없다는 말만 계속하는 거다

아니 뭔 놈의 규칙이 사람마다 다르단 말인가?

이쯤 되면 한 번 해 보자는 거지? 싶어 앙칼진 목소리로 다다다 쏘아붙일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두고 남편이 차분한 목소리로 직원에게 물었다

"그럼 전입 신고가 되는 기준이 뭡니까?"

그랬더니 직원 왈

당신들이 이사를 하고 거기에 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이 우리가 지금 그 집 공사하느라 매일 들락날락하며 이미 살다시피 하다고

이야기했더니 목소리에 높낮이도 없이 녹음기처럼 이야기하던 독일 공무원 아줌마가

내 속을 홀랑 뒤집는 말을 하는 거다

"당신네가 이사할 집  공사 한 다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알겠는데 거기서 자는 건 아니잖아요?

사는 것은 자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거예요."란다

아 진짜 지랄도 시리즈로 떠네...

이미 내 머리 속에는 시원스러운 스타일의 절친 강 여사의 단골 메들리

"뭐 이런 썅썅바 같은 여편네가 다 있어!" 가 리플레이되고 있었다.

그때 울 남편의 멋지구리 한 목소리가 카셀 시청에 울려 퍼졌다.

남편 왈 

" 그래요? 그럼 오늘부터 우리 애들 거기서 재우 죠" 

헐 ~~ 남편에  반박의 여지가 없는 대답을 듣고 있던 그 융통성 이라고는 털어도 안 나오게

생긴 직원이 네가 짱 먹으세요~~ 하는 표정으로

신속하게 전입 신고를 마쳤다.

음하하~~ 보람찬 하루였다. 사실 나도 내심 울 남편의 한 방에 놀랐다.

뛰는 넘 위에 나는  있고 나는 넘 위에 헬기 탄 있다더니 울 남편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애정 하옵는 독자 님들 ♡
 독일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김중희 인사드립니다 꾸벅^^
앞으로 몇 편은
독일의 이사에 관한 리얼 에피소드 들과
집에 관한 이야기 들을 풀어갈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던 쇼핑센터 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