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들 에게 내 집 이란?
보통 독일에서 내 집이라는 의미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내가 한국에 살 때만 해도 평생 아끼고 아껴 내 집 마련이 꿈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 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허리띠 졸라 매고..,엄마의 거칠어진 손등, 아빠의 굽은등..,왠지 듣기만 해도 코끝이 시큰해지고 뭉클해지는 문장들이 연관 검색어처럼 나란히 떠오르고는 한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에게 내 집 이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말한다. 그것이 월세를 내던 대출금을 내던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처럼 내 집 마련 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게 중에는 집을 부모 또는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는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집이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겠다.
또 재주? 좋은 사람들 중에 재테크 용도로 집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집을 사고팔고 할때 워낙 세금도 많이 내고 부동산비, 변호사비 등등 들어가는 비용들이 만만치 않아 독일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경우는 보편적이지 않다.
독일 집의 유형과 월세
크게 두가지로 나누자면 우리같은 가정집,정원 딸린 주택 Haus 하우스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비밀도박장의 그 하우스 아님 주의!) 우리의 빌라나 아파트 처럼 여러 가구의 세입자들이 한건물에 사는 집 Wohnug보눙 으로 나눌 수 있겠다.
독일에서는 하우스 이던 보눙이던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세를 내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뭔 세? 흔히 보증금 낀 월세를 말한다. 이때 보증금의 액수는 두 세달 치 정도의 월세일 경우가 많다.
원래 이 동네는 전세 계약이라는 것이 없던 곳이었는데 요즘은 종종 에어비엔비 같은 곳을 통해 1년 렌트 계약들도 생겨 나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월세집이나 개인이 하는 월세집이나 월세 따박따박 잘 내고 관리만 잘하고 살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고 월세가 올라 가도 갑자기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경우가 없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언젠가 꼭 내 집을 마련 해야겠다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독일 친구들 중에서도 월세 사는 친구들이 많은데...내가 언젠가 "아깝지 않아? 그 월세를 차라리 집 대출금으로 내면 언젠가 네거 되는 건데?" 라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집 사서 뭐하게 사는 순간부터 여기저기 고장 나면 신경 쓰이고 돈 들고 할 텐데 그러느니 월세 내고 전화만 하면 해결되는 지금이 훨씬 편하지!"
그렇다 인건비 비싼 독일에서는 회사에서 하는 월세집들은 관리인이 따로 있어 고장 났다고 연락하면 알아서 고쳐 준다.또 개인의 월세집일 경우도 집주인이 공사 업체를 붙여 주던 기술자를 불러 주던 한다(물론 세입자가 부셨거나 고장 낸건들은 나중에 보증금 에서 깐다) 그런데 자기 집일 경우 그 모든 것을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거이 얼마나 신경 쓰이고 돈 드는 일인지 집을 사자마자 바로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기 집을 마련 한 사람들은 어떤 가 하면... 창문이 고장이 났던, 변기 통이 새던, 수도가 고장이 났던,... 본인이 직접 수리를 하던가 업체나 기술자를 알아보는 것부터 비용까지 일체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독일 아저씨 들 중에는 본이 아니게 집수리 전문이 된 사람들이 많다.기술자들에게 부탁해도 기다리고 고치는데 까지 들어간 시간과 비용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보니 직접 하게 되고 하다 보니 늘게 된 케이스라고나 할까? 거기에 이래저래 고치는 거 좋아하고 손재주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지만 말이다.
독일에서 주택을 살 때
젤 먼저 체크해야 하는 것은?
독일에서는 언제 제일 많이 내 집 마련으로 주택을 생각하게 되느냐?하면...
직장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 중에 주로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들이 언젠가 어느곳에서 정착을 한다고 확실히 결정이 되면 슬슬 주택을 알아보게 된다.
우리로 하면 아파트 인 보눙들은 아이들 키우기에 공간도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정원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이제 나라나는 아이들 있는 가정 들은 월세 대신 대출금을 부으며 평생 살 주택을 마련 하거나 또는 집을 짓는 쪽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때..
집을 보러 다니며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지하실이 건조 한가?이다
역세권 인가? 도 아니고 지은 지 몇 년 되었나? 도 아닌 지하실에 물이 새나 안 새나 그게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다.
왜냐하면 독일의 주택가는 주로 산동네 내지는 상점은커녕 가게 하나 없는 그야말로 집들만 있는 한적한 곳이 많다. 학교나 시내로 가기 위해 자전거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하철, 버스 노선과 무관 하다. 게다가 시골은 지하철도 없다.
그리고 주택들은 아무리 새로 지었어도 살다 보면 수리해야 할 꺼리들이 매번 나오게 되어 있으며 오래된 주택 이어도 어떻게 관리되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독일의 주택에서 창고부터 다용도실까지 많은 것이 들어가 있는 지하실이 어떤 이유 에서는 물이 찼던 적이 있었거나 물이 새면 이건 보통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집을 살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지하실이 건조하게 말라 있나?이다.
그거 제대로 확인 안 하고 덜컥 샀다 지하실 물 새는 것 때문에 난리인 경우가 많다. 그건 고친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곁가지로 파생되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뭐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집이 딱 그렇다.
100년 된 독일 집의 반전
독일 전통 레스토랑이던 집을 사서 수리하면서 "아,이 집이 그냥 집이 아니라 겁나 버라이어티 한 집이구나 !”라는 것을 몸소 체험 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줄지어 나왔다.
그중에서도 우리 집은 물과 관련해서 문제가 많다.
그대표로 지하실에서 물이 새고 그로 인해 지하실 공간에 곰팡이가 피고 난리도 아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왜 독일 사람들이 집 살때 지하실 건조 한지 꼭 봐야 한다고 귀가 따갑게 이야기했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독일 주택들 중에 비가 많이 오면 잠기는 침수 지역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자연재해 가 아니라 집 어딘가 에서 물이 새서 생기는 문제는 그 원인을 찾기도 어렵고 찾았다 해도 해결되는데 까지하세월 걸리며 돈과 시간이 막대 하게 들어간다.
그리고 그후로도 유사한 사건들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집은 100년도 훨씬 전에 원래 강이 흐르던 곳을 매운땅..분지위에 집을 지은 곳이다.
몇 번의 제건축이 있었고 지금의 3층 까지올려 지은 지 약 50년이 되었다.
그 중간에 물난리가 나서 지하에 있던 독일식 볼링장인 케겔반을 모두 들어내고 대 공사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집을 계약하기 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했다.
그 말을 믿고 집을 샀는데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문제가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이사 오기 전에 비가 많이 와서 샌 것 부터 시작해서....
작년 겨울 에는 어디서 샜는지 알수 없는 물줄기가 지하실 천정으로 타고 흘러 벽면에 급기야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그 원인을 찾는 데에만 분석업체 3곳이 다녀 갔다.
뭔 분석할 것이 그렇게 많은지 오는 곳마다 다른 이유 들을 원인 으로 꼽고 있다.
아직도 해결 되지 않은 지하실 문제만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 지고 속이 답답해 온다.
마치 찐고구마 꾸역꾸역 먹고 물안마신 것 처럼...
사람이고 집이고 겉모양이 대수가 아니다. 내실이 중요하다. 그것도 가장 깊은 곳에 손 닿지 않는 곳의 상태가 찐이다.
깊고 깊은 우리집 지하실 은 오늘도 물이 샌다.
다음 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