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발 C만 살아남는 대한민국 회사
이 글은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 허아무개 회사원의 일기입니다.
그녀는 30대 후반 대기업 회사원입니다.
공학박사까지 수료한 그녀는 전문 분야인 R&D 일을 하다
수년 전 지금의 대기업에 전략 부서로 스카우트되었습니다.
mbti에 중독된 덕분인지 혹은 탓인지
개인들의 다른 성향을 이해하려고도 하면서
혹은 멋대로 정의해 버리는 요즈음입니다.
그래도 이 유행의 힘을 빌어 이야기해 보면
2024년 대한민국의 회사들은 여전히 F형 인간들에게
호의적인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일처리가 필요한 회사에서
가끔 저 말의 반대말을 ‘감성적인’이라고 오해하여
F형 회사원들을 도태시키는 듯한데,
사실 저 말은 반대말은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이지
‘감성적인’ 것이 아닙니다.
실무자와 관리자의 역할을 병행하는 필자의 의견으로는
F형 인간들이야 말로 요새 시대에 더욱 필요한 인재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동료들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마음을 울리는 피드백을 줍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죠.
그들은 예민한 촉으로 미리 갈등과 위험을 감지합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이나 구성원 간의 갈등을 방지하여
조직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합니다.
그들을 차가운 조직에 활력을 불어주고
사람냄새가 나게 합니다.
조직이 기계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 줍니다.
가끔은 그들의 솔직함, 풍부한 감수성 등이
조직생활에 불리하거나 의사결정의 걸림돌로 오해되고
T형 인간만 유리한 것이 지금 회사들의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T:F=5:5라고
가정하면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위해서는
T 뿐 아니라 F도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돼야 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 모든 F형 회사원들을 응원하면서
극T 작가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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