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댁 주안이
녀석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훌쩍입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또 잘못하고 꼬박꼬박 엄마한테 말대꾸하다가
반성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다 뭔가 억울했는지 애착 인형을 안고서 서럽게 우네요.
잠시 후에 울음을 그치고 진정이 됐는지
이번에는 뭐라고 쫑알쫑알합니다.
뭔가 반성할 말이라도 생각난 걸까요?
자세히 들어보니
자기 딴은 혼잣말을 하는 거 같은데 멀찍이 서도 다 들리더랍니다.
캬~ 요놈 말솜씨 보소.
이 존귀한 주안이를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혼낼 수 있냐고
넋두리에 화살을 얹어 할머니와 엄마를 동시에 저격합니다.
귀에 쏙 박히는 혼잣말에
할머니와 엄마는 서로의 눈을 보다
황당함도 잠시
당돌한 녀석의 말에
너무나 어이가 없어 둘 다 박장대소합니다.
그 모습을 본 주안이가 인상을 쓰며 또 한마디를 하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