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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나와요!?

군포댁 주안이

by 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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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훌쩍입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또 잘못하고 꼬박꼬박 엄마한테 말대꾸하다가

반성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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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뭔가 억울했는지 애착 인형을 안고서 서럽게 우네요.


“억울해하지 말고 주안이가 뭘 잘못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

생각이 났으면 엄마하고 얘기하자”


잠시 후에 울음을 그치고 진정이 됐는지

이번에는 뭐라고 쫑알쫑알합니다.

뭔가 반성할 말이라도 생각난 걸까요?


자세히 들어보니

자기 딴은 혼잣말을 하는 거 같은데 멀찍이 서도 다 들리더랍니다.


“할머니는 엄마를 어떻게 키웠길래…”


캬~ 요놈 말솜씨 보소.

이 존귀한 주안이를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혼낼 수 있냐고

넋두리에 화살을 얹어 할머니와 엄마를 동시에 저격합니다.


귀에 쏙 박히는 혼잣말에

할머니와 엄마는 서로의 눈을 보다

황당함도 잠시

당돌한 녀석의 말에

너무나 어이가 없어 둘 다 박장대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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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본 주안이가 인상을 쓰며 또 한마디를 하더랍니다.


“아니!! 나를 혼내고 웃음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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