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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회복지급식지원관리센터 - 식사인지과정의 이해

사각지대의 '영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다

식생활 안전관리원에서 강의가 진행되는 모습


식사 인지과정의 이해 (2024, 2025) - 주최 : 광진구 어린이급식센터, 식생활안전관리원

시범 운영 교육 (2024), 사회복지급식지원관리센터 교육과정 1기 (2025)



예전에 티비에서 가수 이효리 님이 자기는 예능 파일럿 섭외가 자주 온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뉴트리셔스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1기', '첫 시도'가 많았던 것 같다. 첫 시도는 섭외를 하는 담당자분도 잘 해내야 되는 입장이고, 의뢰받는 입장에서도 잘해야 다음이 있기에 부담도 기대도 항상 뒤섞여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강의 요청보다 기뻤다. 그 이유는 내가 전공했던 임상영양학과 인지심리학을 모두 고려해서 실제 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많은 영양사 선생님들께 소개하고, 또 실제 현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강의 제목이 '식사 인지 과정의 이해'였다.

의뢰 받고 몹시 기뻐했었던 기억


어린이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s://dietary4u.mfds.go.kr/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치원, 어린이집의 급식 관리를 담당하는 센터가 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라는 전국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설치되고 영양사가 없는 어린이 급식소등록이 의무화되어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곳을 말한다. 이 법이 제정된 것도 2008년이니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게 어린이의 급식을 관리하던 지원센터가 더 나아가서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영양이 확보된 양질의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급식 위생·영양관리를 지원하는 형태로 확장하는 곳들이 생겼다. 이를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라고 하고 함께 진행하는 곳도 있고 따로 진행하는 곳들도 있다.


법적근거 「노인·장애인 등 사회복지시설의 급식안전 지원에 관한 법률」 제5조 ('21.7.27 제정, '22.7.28 시행)

https://dietary4u.mfds.go.kr/menu.es?mid=a10202010000


원래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는 2019년 4개 시범센터로 시작하여 2026년까지 전국구 단위로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작년에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현재는 멈춘 상태이다.



그런데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에 해당되는 대상자인 '노인', '장애인'의 식사를 교육, 관리, 상담한다는 것이 단순하게 생각해도 할 일이 엄청 많게 느껴지지 않는가?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동년배 간의 건강에 따른 인지 수준 스펙트럼이 천차만별로 넓어진다. 요양병원에 있는 사람과 경로당에 있는 사람은 같은 나이라도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 특히 치매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차이 난다. 질병도 하나만 보유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러니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대처와 세그먼테이션 별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장애도 어떤 장애인지, 등급에 따라 어느 수준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 그들의 보호자가 말하는 '식사 문제'가 단순히 '영양소'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 등. 고려하다 보면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가 해야 할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참조하는 pdf 들을 보면 기본 150 ~ 200 페이지가 넘고 선생님 1명 당 20~50개의 업소를 맡아서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배포 자료를 만들고 교육, 상담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더니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도, 1인 당 맡아야 할 곳도 너무 많고 주어진 시간도 상담이라고 하지만 3분에서 5분 남짓되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었다. 임상적 지식, 의료 배경, 사회복지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기엔 급여도 낮은 편이라 정말 힘들게 일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분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는 최대한 '실무에 활용할 수 있고', '대상자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며, '식사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뇌에 문제가 생기면 표면적 문제와 실질적 문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뇌 부위별 설명을 통해 진행하고자 하였다.


영양사 선생님들이 대상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추천한 유튜브 채널들
현장에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현실적 고충, 고민에 대한 내용 전달
상담 진행 시 고민해볼 '식사 감정, 트라우마' 관련 요소





이 강의는 구성을 하는 과정에 정말 많은 자료를 읽어야 했고, 대상자 입장에서 현실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대입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였다. 나열식으로 이론 내용을 설명하기보다 처한 상황에 반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위주로 구성하다 보니 100페이지 남짓 꽉꽉 채워서 자료를 만들어 2시간 강의 진행 슬라이드 외 참고서처럼 찾아볼 수 있는 강의안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급식' 당연히 3식 다 제공해야지.
당연히 장애인, 노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시설이면 영양관리도 다 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당연한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 끝에 '당연한'것이 된다는 것을 이 강의를 준비하며 많이 깨달았다.

브런치북 시작할 때 온갖 최신 기술이 반영되는 2025 헬스케어와 다른 세상이라고 느꼈던 것이 사각지대의 영양 관리였다. 우리는 '건강'이라는 주제를 핫하다고 하는데 정작 정말 건강이 안 좋아서 관리되어야 할 곳들까지 그 손이 뻗어져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많은 지원이 있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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