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하고 싶은 모든 말들이
잔잔한 푸른빛으로
잠들어 있는 것 같다
밀물처럼 밀려와서
썰물처럼 멀어져 간
너의 발걸음
뒤에 남겨진
텅 빈 회색의 갯벌에
마음이 잠겨만 간다
황량한 풍경 가운데
앉아 있는 갯바위는
눈물을 쏟아 내리고
작은 웅덩이에 갇힌
눈물이 바다가 되지
못해 그리움이 된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