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그림 Dec 02. 2024

들풀

글그림

노을 지는 푸른 하늘이

붉게 물든다 하여


들풀은 서러워하지 않는다


사람들 발에 밟혀서 잠시

쓰러지고 눕는다 하여


들풀은 슬퍼하지 않는다


여름 장마에 몸이 잠기고

숨을 못 쉰다 하여도


들풀은 아파하지 않는다


겨울이 와서 눈으로 덮이고

갈변하고 부서진다 하여


들풀은 외로워하지 않는다


다시 봄이 찾아와 꽃이 피고

바람을 타고 다시 태어날 것을 알기에


들풀은 오래 참고 인내한다


우리의 삶이 들풀 보다 나을지언데

그대여 지금 힘겹고 슬프다 하여

그 마음을 꺾지 마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