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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그림 Dec 23. 2024

제주도에서

글그림

일부러 먼 곳까지

와서 파도 앞에 섰다


파도가 모래를 쓸듯이

너의 추억을 쓸어간다


추억이 쓸려간 자리에

나는 두 발을 담그고

다시 너의 이름을 적는다


네 이름 앞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흩날리는 추억들 물보라가 되어


어느새  내 뺨 위에서 흘러내린다


잊으려 왔는데 널 향한 그리움이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와


너는 어느새 내 마음에 바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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