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칠월의 소나기

글그림

by 글그림

사랑했던 기억만 남겼다면

좋을 텐데


행복했던 추억만 남겼다면

좋을 텐데


그 시절 그 기억 속에

너와 뛰어놀던 낡은 놀이터에


이젠 나 혼자 남아

삐그덕 거리는 그네에 앉아 있다


이름도 모르는 구름들이

낮게도 떠다니는 여름 한 줄기 빗속에


아무 말하지 못하는 눈물이

메마르고 갈라진 입술을 타고 흘러간다


“보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