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보이는 안경

홈스쿨 미술이야기

by 뽀르파트재





앞 동에 사는 하준이는 아들과 단짝 친구이다.

매우 침착하며, 순수한 아이가 참 듬직하다.

하준이는 5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

잘 지낼 때는 환상의 형재애가 나오지만 보통은

형을 귀찮게 졸졸 쫓아다니는

동생이 때론 힘든 모양이다.

하준이 어머니가 아이에게

미술수업을 통해

감정을 풀 수 있는 시간을

주길 원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준이와 수업을 했다.

하준이가 말했다.


선생님은 혼내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이곳에 오면 칭찬을 많이 받아서 신나요.

“그래? 다행이구나. 선생님은 하준이랑 수업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걸”


내가 보아온 하준이의 부모님은 예의 바르시고, 성품이 온유하다.

특별히 부산하지도 않아 혼날 것 같지 않은 아이가 혼나지 않아서

좋다는 표현을 한 것이 내 귀에 자꾸 맴돈다.

말은 생각을 담는다.

하준이는 어쩌면 인정하는 말이 그 아이의 ‘사랑의 언어’ 일지도 모른다.


띵동. 문이 열리면

미술수업에 오는 아이들의 그릇에

‘사랑의 언어로 채워주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이노우에 마사지가 쓴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동화가 있다.

동네 가게에 탐스러운 사과 한 개가 놓여있다.

가게를 지나가는 의사, 농부, 화가, 작곡가등 사람들은 사과를 보며

다른 생각과 이야기를 펼친다.


하나의 사과를 보는 사람의 다양한 시각에 따라

한 개의 사과는 다르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양한 생각의 가능성들이 사과에 담겨있음을 책에서 말한다.

내게 오는 수많은 가능성의 아이들에게 난 어떤 언어로 말을 걸까?

그림보다 마음이 보이는 안경을 꺼내봐야겠다.



마음이 보이는 안경

글.그림:뽀르파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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