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모를 일이었습니다
내 살아가는 이유가
도무지 헤아릴 수 없었으나
그래도 당신이 내 안에 살고
내가 당신 안에서 살았습니다
겨자 씨 만한 씨앗
솜털 달고 바람에 날아와
번지 수 없는 길가 작은 땅에 머물더니
움 트고 뿌리내리는 한 세월
엉성한 울타리 돌대문 만들고
이름석자 단단히 표해놓아도
까닭 모를 일이었지요
민들레 내 살아가는 이유
내 그대 안에 사는 연고
우리 함께 살아가는 그 연고 말입니다
동 트기 전 아직 천지 어두울때
내 마음서 소리 들리니
살아온 모든 날 하늘의 빛 누렸고
오늘하루 더 풍성이 누려
처음 내게 그리 오신 것처럼
나 또한 바람 타고 날아가 꽃피우길
주인 없는 영토 이곳저곳으로
민들레 내 살아가는 이유
그것이 우리 살아가는 이유라는
익숙한 목소리 당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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